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이 삼성그룹의 상징인 호암아트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당장 특정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호암아트홀의 매각 검토는 비핵심 부동산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삼성생명의 주요 보험경영지표 개선 노력 차원과도 맞닿아 있다.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시 서소문동에 소재한 중앙일보빌딩의 중장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빌딩은 호암아트홀이 자리한 건물이며, 대지 1만 6311㎡ 규모다.
삼성생명은 수개월 전 내부적으로 중앙일보빌딩 매각을 검토한 뒤 중장기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비핵심 부동산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등의 목적도 내포돼 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꾸준히 비핵심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적정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협상을 통해 매각을 성사시켜 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업무용 빌딩 4곳의 매각을 추진했다. 서울 율곡로 수송타워(2590억)와 동여의도 빌딩(610억)은 매각 절차를 끝냈고, 종로타워(3000억)와 동교동 사옥(610억)도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일보빌딩의 경우 중장기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고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는 있으나 아직 적절한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앙일보빌딩 일부를 사용 중인 중앙일보사가 이 빌딩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사는 지난해 초 핵심계열사인 JTBC를 상암동으로 이전하는 등 오히려 서소문동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빌딩을 살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삼성생명이 원하는 매각가는 인근 빌딩 매각 사례 등을 감안해 최소 5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한데다 주요 관공서가 밀집된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5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도 있다. 삼성생명은 1998년 중앙일보가 삼성계열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중앙일보빌딩을 2940억 원에 매입했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호암아트홀을 매각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 중장기 매각 대상으로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당장 매각을 진행하거나 중앙일보사에 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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