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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계 트러스톤운용의 '성장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대표펀드 육성 및 판매사 확대 '과제'

강예지 기자공개 2016-04-22 09:54:2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승승장구해온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메가펀드 반열에 오른 롱숏펀드(Long/Short)가 성과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적지않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행히 해외 운용성과가 뒷받침된 덕에 순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표펀드의 육성과 판매사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공모 롱숏펀드의 성장, 트러스톤 수탁고 끌어올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2013년 말 펀드 수탁고는 전년 대비 144% 급증했다. 공·사모 펀드 순자산은 불과 1년만에 1조 9023억 원에서 4조 6347억 원으로 증가했다. 은행이나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고 있는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성장에는 대표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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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투자협회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 롱숏펀드 붐을 일으킨 대표주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고, 이 펀드는 2014년 초 운용규모 1조 원을 넘어선 메가펀드로 성장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2011년 설정 당시만 해도 시장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 담당 운용역이 교체된 뒤 수익률이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증권사는 물론 롱숏 전략이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던 은행권에서도 연이어 추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다. 펀드 순자산은 2013년말 4조 6347억 원에서 2014년 말 4조 653억 원으로 주춤하다가 작년말 2조 1538억 원으로 줄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에서의 자금 이탈 영향이 컸다. 성공주역인 담당 매니저의 이직은 시장에서 큰 이슈로 받아들여졌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가 이 펀드를 추천목록에서 제외하기 시작했고, 작년 한 해에만 2700억 원 상당의 자금이 빠졌다. 15일 기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운용규모는 1576억 원이다.

운용자산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기관투자가 자금 또한 지난해 3조 474억 원 빠졌다. 투자일임 계약금액은 2014년말 8조 2442억 원에서 작년말 5조 1968억 원으로 줄었다.

◇국내 자금 이탈했지만…해외 운용성과로 순익 증가세 유지

수탁고가 급증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는 펀드로 얻은 수익도 크게 늘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전 회계연도 92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관투자가에서 얻은 투자일임수수료도 21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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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자금 유출의 여파는 수수료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공·사모 펀드 순자산이 2조 원 가까이 줄면서 펀드 보수는 수탁고가 최대로 늘어난 2013회계연도 대비 30% 가량 줄었다.

다행히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투자일임수수료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자금 유출이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반면 해외 운용성과는 견조하게 유지한 덕이다. 2015년(1월~12월) 투자일임수수료는 239억 원으로 2013회계연도 대비 9% 증가했다.

2013~2014년 해외 운용으로 얻은 성공보수가 지난해 반영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 감소분을 메운 셈이다. 지난해 펀드와 일임계약 등 운용자산 감소의 영향은 올해 수수료 수익 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부침…MP 체제 정착과정"

주식형 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과 트러스톤제갈공명증권투자신탁은 롱숏펀드가 떠오르기 전 판매사에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대표펀드들이다. 하지만 롱숏펀드가 부침을 겪으면서 판매사들의 신뢰도도 떨어졌다. 이후 선보인 펀드들은 판매사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성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운용철학과 운용 프로세스가 우수하다는 점을 들어 미래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운용철학이 굳건하고 내부 운용 프로세스를 탄탄히 다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팀제로 운용하는 MP(Model Portfolio)체제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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