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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진號' 대신운용, 반전 드라마 이어갈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작년 영업익 흑자전환 성공...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등 일시적 요인

김일권 기자공개 2016-04-20 10:36:2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신자산운용이 구희진 대표 체제 이후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안정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대신자산운용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수익은 119억 원으로 전년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결산이었던 2012회계연도 영업수익은 26억 원에 불과했다. 이후 매년 영업수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3년 만에 5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회계연도에 16억 원에 불과했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말에는 81억 원으로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은 펀드 운용 보수에서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 가운데 88%가 펀드 운용보수에서 발생했다. 나머지는 투자일임(6억7000만 원)과 투자자문(2억5000만 원) 수수료로 비중은 크지 않다.

대신자산운용 실적
*대신자산운용 최근 5개년 실적 추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말 달성한 영업이익에서 일시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자기자본 매매를 통해 발생한 이익이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되레 적자라는 소리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말에는 이 항목에서 약 3억 원 수준의 미미한 실적에 그쳤다. 자기매매 특성상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안정한 실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부임한 구희진 대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펀드 수탁고를 늘려 안정적인 운용보수를 발생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대신자산운용은 아직 이렇다 할 대표 상품이 없다. 지난해 말 스타애널리스트 출신 김미연 본부장을 리서치본부 수장으로 영입하고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를 내놨지만,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소비재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의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은 -13.2%. 국내 주식형 펀드 2381개 가운데 2108위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자산운용은 대신증권과 달리 아직 업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구 대표 체제에서 이 같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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