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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포스코, 회사채 투심 방향은 부채감축에서 조달 확대, 재무전략 변화 신호탄…긍·부정적 요인 교차

김진희 기자공개 2016-04-25 13:29: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 AAA 반납, 강도 높은 자구 계획'. 자의반 타의반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던 포스코가 3년만에 시장에 돌아왔다.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의 빅딜이다. 이번 발행이 빅이슈어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포스코의 재무전략이 부채감축 기조에서 탈피해시장성 조달 확대로 변화할 지도 관심사다. 이번 발행은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호응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 이슈가 있었지만 AA+의 초우량기업이자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은 투심을 사로잡을 만하다. 하지만 철강업에 대한 불안 심리와 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맞물려 의외의 기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재무전략 변화 예고…실적개선 자신감

포스코는 5월 3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2000억 원, 5년물 1000억 원이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의 경우 -15~5bp, 5년물은 -10~10bp를 제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수요예측은 오는 25일이다. 결과에 따라 5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조달은 5월 4일 만기 도래하는 3000억 원 어치 회사채 차환 목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7000억 원 규모를 발행한 후 3년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시장성 조달 자제, 부채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했다. 지난달만 해도 만기가 돌아온 5000억 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포스코2

그러나 기업 경영에서 언제까지 외부조달을 줄일 수만은 없는 일. 이번 회사채 발행 결정은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의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철광석 가격이 반등해 열연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도 현금상환을 고집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2분기 3000억 원에 이어 3분기에는 5000억 원 회사채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차입금 줄이기 '성공적'…계열사 실적개선이 과제

포스코의 단기적 차입금 상환부담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4개 계열사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으로 2조 1000억 원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25조 3000억 원 중 절반 가량인 12조 4000억 원이 단기성 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 8조 7000억 원과 연간 6조원 내외의 EBITDA 창출규모를 고려하면 자금조달여력이 풍부한 편이다. 올해는 35개 계열사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자회사의 부진한 영업실적은 부담 요소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등 다수의 해외법인이 적자를 내고 있다. 환율 상승의 여파까지 더해져 계열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그 여파로 지난해 포스코는 연결기준 9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순손실이다. 이에 따라 'AAA' 신용등급을 반납해야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의 손실은 원료가격 하락에 다른 자산손상, 소송 합의금 등이 요인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에 의한 순손실인 측면이 있어 올해 당기손실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오랜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는 데 투자자들이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의 손실과 신용등급 하락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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