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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조' 회사채시장 충격파 휩싸이나 [기업 구조조정 파장]A급 투심 악화 불가피…고위험 업종에, 금융까지 직간접 영향권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27 13:20:2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총선 이후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4월 들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전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이 회복되던 투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들도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장기물 발행이 어려워지는 등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A등급 이하 채권 투심 악화

당장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선포하고 곧바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갔지만, 25일 오전까지 회사채 시장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별로 1bp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A등급 또는 그 아래 신용등급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효성, 극도화학, 풍산 등에 기관투자자들이 물리는 등 A급에 불던 훈풍이 식고, 바람이 다시 차가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주 자율협약에 돌입한 한진해운의 경우 신용등급이 A-에서 현재 B-로 떨어지기까지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일찍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은 한진해운보다 더 빠른 속도로 D등급까지 추락했다.

A0 또는 A- 등급과 신용등급이 불과 2~3 노치(Notch) 아래 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는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업종 별로 차별화가 되겠지만 A급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급 채권에 투자했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유동성이 극도로 떨어져 팔기도 어려워진다"면서 "구조조정 분위기에서는 A급 채권에 대한 투심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AA급도 간접 영향권…업종별 차별화

AA급 이상의 회사채도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으로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렵지는 않겠지만 조달 금리가 오르고 만기 5년 이상의 장기물 투자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나 업종에 대한 투심 악화는 AA급 내에서도 기업별, 업종 별로 금리 차별화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핵심 구조조정 대상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5개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구조조정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신용등급이 높다 하더라도 같은 업종이거나 유관 업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심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 신세계 등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유통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 부실이 표면화될 경우 여신건전성 저하로 은행권의 신용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은행채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조달이 어려워지고 요구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과 업종을 막론하고 충격의 크기가 다를 뿐 직·간접적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빨리 확정하고 빠르게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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