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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레미콘업계 호황 속 나홀로 '고전' 지난해 영업익 24% 감소…매출원가율 악화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6-04-28 08:05:5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이 지난해 레미콘 사업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레미콘 출하량 증가로 경쟁사인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의 레미콘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122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매출액은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4% 감소했다.

반면 건설·주택경기 호조로 레미콘 물량이 증가해 호재를 누린 경쟁업체들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진기업의 레미콘 부문은 지난해 2014년보다 28% 증가한 3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표와 아주산업의 레미콘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20% 이상 늘었다.

㈜동양의 레미콘 사업부문 수익 감소는 매출원가율이 악화된 결과다. 2014년 84.5%였던 매출원가율은 우리사주 출연금, 연차수당 등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86.6%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사주 출연금이란 회사가 조합원에게 증여하는 일종의 부가급여(fringe benefits)다. ㈜동양은 지난해 총 28억 원의 우리사주 출연금을 조성했고 이 중 14억 원을 레미콘 사업부문에 반영했다.

㈜동양 관계자는 "연차수당의 경우 실제로 돈이 지급된 건 아니다"며 "2009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누락됐던 10억 원을 지난해 회계감사 때 장부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공장 수선 작업으로 인한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동양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자금 문제로 인해 24개의 레미콘공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등을 매각하면서 유입된 자금 중 5억 원 가량을 투입해 지난해 공장 개보수 작업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에 강원도, 경상도 지역에 레미콘 공장을 두고 있는 ㈜동양은 혜택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 1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동양이 올해는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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