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의 고강도 규제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ELS가 서서히 예전 인기를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면서 리스크를 낮췄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시행은 ELS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ELS 발행잔액의 증가는 증권사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ELS만큼 매력적인 상품 찾기 어려워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26일 기준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은 102조 6535억 원이다. ELS 70조 3466억 원, DLS 32조 3069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월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두 달간 2조 원이 더 늘어났다. 월별로도 3월에 2827억 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매월 1조 원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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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규제에 묶여 있는 HSCEI 기초 ELS의 발행이 줄어든 대신, S&P500과 EURO STOXX50을 활용한 ELS 발행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HSCEI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HSCEI ELS는 직전 월 상환액만큼만 발행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35조 원이 넘는 HSCEI ELS의 발행잔액도 내년까지 25조 원으로 줄여야 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S&P500과 EURO STOXX50의 변동성이 올라가 쿠폰수익률도 상승했다"며 "과거와 달리 변동성 높은 HSCEI에 목을 맬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HSCEI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면서 ELS 인기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7000대까지 하락하며 우려를 자아냈던 HSCEI는 27일 9000선까지 회복했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이다. 지난 1월과 2월, 3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ELS 발행액은 3월에 4조 원을 넘으며 투자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은행 예금금리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ELS만큼 매력적인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비율 관리가 중요
ISA 시행도 결국에는 ELS 시장의 팽창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ISA 시행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편입 1순위 상품으로 ELS를 꼽았지만 HSCEI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슬그머니 ELS를 제외시켰다. 투자자가 ELS 편입을 고집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증권사는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HSCEI ELS의 녹인 우려가 사라지자 증권사들도 일임형 ISA에 ELS를 편입시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ISA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ELS 편입이 필수적"이라며 "ELS 시장의 위기가 어느 정도 해결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도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다만 ELS 발행잔액의 증가는 증권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레버리지 비율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증권사들은 적정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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