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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하이텍, 내리막 수익성‥시장 평가는 해외투자로 재무부담 vs "투자결실 맺는다" 기대감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11 14:00:0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성우하이텍(A0)이 원활한 자금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 등 굳건한 전방수요를 기반으로 양질의 자동차부품 생산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해 완성차 판매 부진, 해외법인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잇단 해외진출로 인한 외부 차입 탓에 재무부담 역시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이후 수익성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그동안 재무부담을 키워 온 해외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다. 성우하이텍은 냉랭한 채권시장 분위기에도 금리밴드 상단을 5bp 가량으로 최소화하는 등 투자자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수익성 균열 지속…현대기아차 '후광 효과' 흔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은 이달 26일 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대표주관사인 BNK투자증권과 함께 오는 12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25~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완성차업체, 특히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이 높은 성우하이텍은 완성차 성능 및 원가절감에 기여하는 가공능력 개선과 R&D 활동을 통해 1차 벤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 또 수주물량 확보 및 고부가가치 품목 확대 등을 통해 수익안정성을 제고하며 안정적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성우하이텍의 수익성은 지난 2013년 이후 내리막 추세다. 당시 2135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931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453억 원까지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34억 원→1305억 원→309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 아산성우하이텍과 현대기아차 간 판매단가 조정,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량 감소로 인한 중국 법인의 수익성 저하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법인 구조조정의 초기비용 및 멕시코 공장의 양산 전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도 전체 수익성을 잠식했다.

시장 관계자는 "성우하이텍이 올해도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수년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과거와 같이 투자자들이 환대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금리매력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이달 4일 기준 2.33%에 불과하다. 이는 동일등급(A0) 민평금리가 2.67%란 점을 감안하면 무려 34bp 가량 낮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 성우하이텍이 제시한 희망금리의 밴드상단은 단 5bp에 불과하다.

성우하이텍

◇ 낙관론 상존...투자자 반응은

업계 안팎에서는 성우하이텍이 올해 이후 양호한 성장기조 아래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신차 론칭, 공장 신축 등의 효과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독일법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점도 비용절감 요인으로 꼽힌다.

기대감이 현실화할 경우 성우하이텍의 외부 차입금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성우하이텍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5.5%, 40.4%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의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는 투자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타당성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글로벌 완성차 판매 흐름, 중국과 멕시코 신규 공장의 외형 성장 및 수익구조 안정화의 속도와 폭, 저수익 법인들의 수익성 개선여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하이텍은 수익성 부진이 시작된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갔다. 매번 오버부킹에 성공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제시한 희망금리 역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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