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투신 네비게이터, 대형성장주펀드 계보를 쓰다 10년 넘는 트랙레코드 +1조 운용규모, 스테디셀러 자리매김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16 09:59:1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미래에셋인디펜던스·삼성코리아대표그룹·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트러스톤칭기스칸·트러스톤제갈공명·JP모간코리아트러스트·KTB마켓스타펀드.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한 때 시장을 호령했던 대형성장주펀드들이다.

이들 중 여전히 시장에서 호랑이로 인정 받는 펀드는 거의 없다.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수탁고가 수 천억, 조 단위까지 이르렀었지만 지금은 펀드 사이즈나 운용 성과, 투자자 인지도, 판매사 관심도 등에서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려난 게 현실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만은 예외다. 운용규모가 1조 원을 웃도는 대형펀드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물론 3·5년 장기수익률 역시 동일유형(일반주식형) 내 상위 10~20%순위 안에 들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시장의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형성장주펀드의 역사를 써왔다.

◇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스테디셀러'펀드로 자리매김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운용규모가 1조 원을 상회하는 초대형펀드는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6개에 불과하다.

메리츠코리아 및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펀드는 투자 스타일 분류상 가치주펀드에 해당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성장주펀드 가운데 시장에서 네임 밸류가 있고, 조 단위 자금이 모집되는 대형펀드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1조 이상 액티브
*운용 규모 1조 원 이상 액티브주식형펀드
*출처: 한국펀드평가

메리츠코리아가 지난 2013년 7월 설정돼 트랙레코드가 짧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 2005년 설정 당시 200억 원에 불과했던 수탁고가 2007년 5000억 원, 2009년 1조 원을 돌파했다. 2012년 한 때 2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던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대형성장주펀드가 시장에서 외면 받는 기간에도 대형펀드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그만큼 투자자와 판매사의 신뢰가 두터웠다는 방증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비교를 하자면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앞세우는 등 화려한 측면이 강조하는 반면 네비게이터펀드는 화려하진 않아도 듬직하고 우직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것 같다"면서 "성장주펀드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내왔다"고 말했다.

주요 판매사를 살펴보면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비중이 약간 높기는하지만 비교적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한국증권 판매 비중이 25% 수준이고, 대구은행(15%), 신한은행(11%), 우리은행(10%) 순이다. 펀드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비중은 1.75%에 불과하다.

◇ 박현준 상무, 10년 째 운용...성장성+안정성 조합 추구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2006년 11월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상무)가 운용을 맡은 이후 한번도 매니저 바뀜이 없었다. 박 상무가 10년 째 일관된 투자철학을 고수하면서 펀드 운용을 책임져오고 있다.

운용 철학을 살펴보면 흡사 가치주펀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성과 개선을 목표로 운용하며, 저평가된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다만 투자 대상이 가치주가 아니라 성장주라는 점이 다를뿐이다. 장기성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매매회전율도 78.22%(4월 말 기준)로 낮은 편이다.

박현준 상무는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에,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졌을뿐이지 투자철학 자체는 사실상 '가치투자'와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가치투자의 반대는 모멘텀투자입니다. 성장주펀드라고 해서 다 모멘텀투자를 하는 건 아니죠. 네비게이터펀드는 대형성장주펀드이면서도 장기투자를, 가치투자를 지향합니다. 가치주건 성장주건 쌀 때 파서 비싸게 파는 게 펀드 운용의 제1 원칙이니까요."

필연적으로 장기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가치투자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이런 특징은 네비게이터펀드 비교지수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네비게이터펀드 벤치마크는 코스피지수 90%에다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10%를 반영한다. 코스피지수 100%를 비교지수로 삼는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이나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등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여타 성장주펀드보다 성과의 안정성이 높다보니 기관투자가 선호도가 높다. 개인투자자 위주인 순수리테일 이외에 법인·기관투자가 대상 고객층이 두텁다. 순자산 1조 1300억 원 가량 가운데 4분의 1 가량인 3500억 원이 'C-F'클래스다. 투자 기간이 5년 이상된 'C5'클래스 장기투자 자금도 880억 가량 된다.

신한은행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동일펀드를 한 매니저가 10년 넘게 운용한다는 것은 국내 운용업계 풍토를 감안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밸류의 이채원이나 신영의 허남권 부사장 등 가치투자 컨셉트를 선점한 선배들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박현준 상무도 대형성장주펀드쪽에서는 상당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