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씨티銀, 신용등급 AA+로 수렴하나 영업력 저하로 자산 줄고·수익성도 하락…대주주 지원가능성 약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05-17 09:19: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 신용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가 나빠지고 있다.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자체 또는 독자신용등급 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전 시중은행이 국내 신용등급 기준으로 모두 AAA를 받고 있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제기된다.이 때문에 한국에 진출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등급이 먼저 AA+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두 은행은 최근 국내 영업 경쟁력 저하로 영업자산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수익성도 하락하는 추세다. 대주주인 SC그룹과 씨티그룹이 글로벌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원가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씨티은행, AAA급 반납 위험…SC은행 신평3사 AA+로 수렴
한국씨티은행은 여전히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을 여전히 AAA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NICE신용평가가 씨티은행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면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시장 지위 약화가 중장기적으로 신용위험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 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지표는 상당히 우수한 상태이지만 규모의 경제가 은행업의 중요한 경쟁 요소인만큼 AAA급에 부합하는 시장 지위의 마지노선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시장 지위 약화의 증거로는 영업자산 감소와 수익성 저하를 제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자산은 201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 자산은 2013년 말 70조 4041억 원에서 2014년에 69조 3917억 원, 2015년에는 67조 349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년 만에 3조 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여신을 줄이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면서 추가로 자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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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까지 0.5%를 넘었던 총자산이익률(ROA)도 2012년부터 4년 동안 0.2%~0.3%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사용되는 순이자마진(NIM)도 2.7%~2.9%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2.4% 수준으로 떨어졌다.
씨티은행이 자산 규모나 수익성 지표가 AAA등급의 마지노선까지 저하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트리거(Trigger)로 ROA가 0.25%를 계속 하회하거나 영업순수익경비율(영업경비/영업순수익)이 지속적으로 70%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에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총수신성장률이 은행업계 평균 미만인 상황이 지속되거나 ROA가 경쟁 AAA등급 은행 평균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경우 당장 AA+로 떨어질 만한 수준으로 자산 규모나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자산 축소와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경우 AAA급 반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한국SC은행은 신용등급이 이미 AA+로 떨어져 있다. 한신평만 AAA 등급을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으로 바꿔 놓았다. 최근 계속 자산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A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에는 특별퇴직을 실시하면서 2858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C은행의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한 이후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영업 경쟁력도 동반 감소해 전반적인 영업 기반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미 자산 규모나 수익성이 AAA급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 모회사 지원 가능성에도 의구심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법인의 시장 지위 위축과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모회사의 지원 의지와 능력이 갈수록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티은행과 SC은행 모두 글로벌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들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법인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인력 감축과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SC은행의 경우 한 때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본사 전략에 따라 국내 법인의 영업 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외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은행의 경우 대주주 지원가능성이 꾸준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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