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성장통 딛고 '체질 개선 중' [Company Watch]작년 하반기 이후 실적 회복세… O2O사업 확대 박차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16 08:09:5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샀던 카카오가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시장이 만족할 수준의 수익 향상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으나, 신사업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의 '성장통'을 서서히 극복해 가는 모습이다.카카오는 올 1분기 24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2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비해 0.3%,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에 비해 2.3%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영업이익(403억 원)과 비교시엔 47.7%에 달하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카카오의 올 1분기 수익이 '반토막'이 났다는 부정적 평가에 포커스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 절하는 과도한 해석으로 판단된다. 카카오가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택시' 등 O2O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며 사업 모델 전환에 나서 실적에 큰 변화가 생겼기에 지난해 1분기와 올 1분기 실적을 단순 비교해 수익 감소를 지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O2O 서비스 본격화에 따라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전년 동기 비교보다는 '어닝쇼크' 후 카카오의 실적 변화 흐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지난해 2분기 이후 카카오의 매출은 변화 폭이 크진 않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4분기에 비해 올 1분기 매출 증가 규모가 미미하지만 이는 광고 네트워크 정비로 인한 광고 매출의 일시적 하락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 파트너 중 광고 효과가 좋지 않은 네트워크를 과감해 제거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광고주들의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2분기부터 크게 감소했던 게임 매출의 증가다. 카카오의 1분기 게임부문 매출은 703억 원으로 4분기 실적(570억 원)보다 23% 늘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3월 북미와 유럽시장에 출시된 '검은사막'의 흥행 성공 덕분이다. 카카오는 게임 배급 브랜드인 '카카오게임S'를 통해 올해 10종 정도의 게임을 출시해 관련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익성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61억 원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4분기부터 200억 원대를 회복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올 1분기 425억 원을 기록해 4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아직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으나,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분기 실적에 비해선 43% 이상 개선된 수치다.
카카오는 영업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 부담을 감수하고 O2O 사업 확장에 계속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주차, 가사도우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O2O 대표 서비스로 시장에 자리잡은 '카카오택시'는 현재 수익 모델 방안을 고민 중이며, 하반기에 수익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고급형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블랙'도 베타 서비스 중임에도 트래픽과 수요가 급증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O2O 사업 안착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지만, 아직은 수익성에 확신이 없는 사업이기에 영업비용 증가와 주력인 광고 사업 매출 감소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올해 실적 향상은 지난 1년여간 공들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며 "O2O 사업 확대로 매출은 확실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의 실적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O2O 사업 안착 외에 인터넷 비지니스의 근간인 광고 매출의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가 지난 3월 16일 인수절차를 완료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올 2분기부터 연결손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분기 매출 규모가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카카오 연결손익계산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