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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대신증권 IPO, 잇따른 악재에 아쉬움 5월 기준 리그테이블 2위...기대 모은 네이처리퍼블릭·애경산업 IPO 사실상 중단

이길용 기자공개 2016-05-27 15:49:5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반부터 기업공개(IPO) 실적을 끌어올렸던 대신증권이 잇따른 악재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연초 동양파일·레이언스 등 중대형 딜들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IPO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대를 모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애경산업이 각각 회사 내부적인 이슈로 인해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5일 대신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2081억 원이다. 이날 기준으로 대우증권에 이은 리그테이블 2위에 해당된다. 2010년 이후 대신증권은 연간 리그테이블 실적이 2000억 원을 넘어본 적이 없다. 2012~2013년에는 한 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대신증권은 연초 동양파일과 레이언스를 단독 주관하면서 각각 800억 원과 1000억 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용평리조트(공모 규모 936억 원)는 대우증권에게 대표 주관사 지위를 내줬지만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면서 281억 원의 주관 실적을 추가했다.

대신증권 IPO 주관금액 및 리그테이블 순위

초반 기세는 좋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상장 예정 기업들이 기업 내부 이슈로 상장이 어려워진 점이 대신증권에게는 아쉽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와 각축전 끝에 네이처리퍼블릭의 IPO 주관사 멘데이트를 따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수딩젤'이라는 히트 상품을 내놓은 후 지난해 실적을 최대로 끌어올려 조 단위 딜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 작업은 중단됐다. 오는 6월 출소 예정이었지만 각종 비리 혐의가 추가로 밝혀지면서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애경산업의 IPO 대표 주관사 지위도 획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IPO 시장의 강자들을 꺾고 얻어낸 의미있는 결과였다. 지난해 제주항공 딜에서는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애경산업 딜을 따내면서 AK그룹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세제, 샴푸, 치약 등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역량을 집중했다. 색조 및 기초화장품 대표 브랜드 '루나'를 비롯해 '에이솔루션', '포인트' '에이 지투웨니스'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4594억 원과 2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4069억 원의 매출액과 36억 원의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단순히 주가수익비율(PER) 20배만 적용해도 4000억 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대할 수 있는 딜이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애경산업의 IPO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환경부가 애경산업의 '가습기 메이트' 제품을 만드는데 쓰인 CMIT/MIT의 독성 분석에 나서면서 정부가 결론을 내기까지는 IPO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한국자산신탁과 까사미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어 주관 실적을 나눠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단독으로 대표 주관해 대규모 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네이처리퍼블릭과 애경산업의 IPO가 중단되면서 초반 기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이후 IB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신증권의 IPO 경쟁력도 악화됐지만 2014년부터 꾸준히 인력을 보강하면서 IPO 시장에서의 입지가 올해 강화됐다"며 "발행사 사정에 의해 딜이 두 건이나 중단되면서 올해 초반과 같은 기세로 IPO 주관 실적을 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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