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애플發 낸드플래시 호재 맞나 아이폰7 저장용량 2배 확대, 수주 관측…CEO들 가능성 부인 안해
이경주 기자공개 2016-05-30 08:17:0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애플향 낸드플래시 공급물량을 대규모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의 저장용량이 전작 대비 두배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이유다. 성장둔화에 직면한 국내 반도체 업계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7 덕에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7 저장용량을 전작 대비 두 배로 늘려 출시할 예정인 것이 양 사의 수혜가 점쳐지는 가장 큰 배경이다. 사진이나 음원, 동영상 등 데이터를 장기 저장하는데 쓰이는 반도체는 낸드플래시다. 애플은 항상 아이폰을 저장용량에 따라 3가지 모델로 출시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이폰6의 경우 16GB, 64GB, 128GB로 크기로 나왔다.
그런데 아이폰7은 용량이 32GB, 128GB, 256GB 크기로 두 배로 확대돼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7의 낸드플래시 용량을 아이폰6 대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3% 가까운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이 저장용량을 늘리려는 이유는 3D카메라 등 고용량을 요구하는 새 애플리케이션 도입 때문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사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의 차별화 포인트는 3D카메라가 될 것"이라며 "3D카메라를 통해 형성되는 파일용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기존 16GB의 낮은 용량으로는 일상적인 iOS 업그레이드와 필수 앱을 유지하기에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애플이 삼성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원가경쟁력 때문이다. 258GB 모델이 기존 128GB모델보다 원가가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삼성전자 3D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48단 3D낸드플레시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기존 32단 제품 대비 생산성을 약 40% 높여 원가 경쟁력도 대폭 강화됐다고 강조했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3D낸드플레시를 공급하게 되면 새로운 매출이 생기게 된다. 애플은 2012년 출시된 아이폰5부터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아이폰7 32GB 모델 낸드플래시를 100% 가까이 전담하게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32GB모델에서 배제시킨 것은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애플은 SK하이닉스가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48단 3D낸드플레시 양산에 성공해 삼성전자를 견제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128GB 모델은 마이크론, 도시바, 샌디스크 등이 나눠 가져가는 형태가 예상된다. 32GB나 128GB는 기존 2D 낸드플레시가 적용된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이 낸드플래시 용량을 늘리며 성장정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3D낸드플래시 선도주자로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며, 후발주자들도 속속 진입할 것이기 때문에 3D낸드플래시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박 사장은 아이폰7을 계기로 낸드플래시 애플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맞느냐는 질문에 "오늘 안그래도 회의할 때 (애플) 이야기 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경고 받고 나왔다"고만 말했다. 전 사장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전 사장에게는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7에 48단 3D낸드플래시를 공급할 예정인 것이 맞느냐고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전 사장은 이에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답했지만, '사실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업계는 애플이 부품공급과 관련해서는 통상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진행하기 때문에 양 사 CEO들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