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에 울고 웃는 공모주펀드 흥국·하나UBS 등 편입 성공에 단기 수익률↑...락업 해제 후 매물 부담 우려
김일권 기자공개 2016-05-31 16:35:4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공모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해태제과로 인해 국내 공모주펀드들이 울고 웃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해태제과 편입 여부에 따라 공모주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해태제과 편입 추정 펀드들, 1개월 수익률 상위권 '장악'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공모주펀드(한국펀드평가 기준)로 분류되는 공모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이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95%로 채권혼합형 813개 펀드 중에서도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이밖에도 국내공모주펀드 가운데 1개월 수익률 상위 10위권 안에 흥국자산운용의 펀드만 5개가 분포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UBS자산운용이 '하나UBS파워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 4개 공모주펀드의 이름을 10위권 안에 올렸다.
흥국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들이 이처럼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1일 상장한 해태제과 주식을 편입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해태제과 공모주 청약에서 상당한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1일 상장된 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17일에 공모가 1만5100원보다 4.5배 높은 6만8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으며 현재 3만7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2.5배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이를 편입한 펀드들의 수익률 추이도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흥국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의 상위권 9개 공모주펀드 수익률 추이를 보면, 해태제과 상장 후 주가 흐름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18일 고점을 찍고, 이후 조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9개 펀드에서 뚜렷하게 관찰된다. 펀드 수익률은 편입 종목의 주가를 하루 늦게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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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수 운용사들 배정 실패..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낮은 가격 제출
흥국자산운용이나 하나UBS자산운용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자산운용사들은 해태제과 공모주 청약에서 물량을 배정받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해태제과 희망공모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 상당히 낮은 가격을 적어냈기 때문이다.
배정받은 자산운용사들도 상장 후 빠른 시일 안에 주식을 청산하기 위해,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매우 짧게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자산운용의 경우 해태제과 락업기간을 상장 후 1개월로 하는 조건으로 배정을 받았다. 통상적인 락업 기간은 3개월이다.
이처럼 짧은 락업 기간 때문에 해태제과를 편입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우에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가뜩이나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락업이 풀리는 시점을 전후로 상당한 매물이 동시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때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종목인데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금은 음식료업종 평균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중 상당수가 빨리 정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락업이 풀림과 동시에 매물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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