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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내놓은 보고펀드, 운용 책임 강화 [인사이드 헤지펀드] 박휘준 대표 증자 참여…펀드에 직접 투자 가능성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6-06-02 09:23:5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보고펀드자산운용(옛 보고인베스트먼트)이 새롭게 내놓은 헤지펀드의 운용 책임을 강화했다,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대표가 운용사 전환을 위한 증자에 참여했고 향후 개인 자금을 태울 가능성도 열어뒀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지난 11일 해외 상징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글로벌ETF헤지드인컴 전문투자형 사모신탁 1호'를 설정했다. PEF 전문 회사였던 보고펀드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 펀드의 초기 운용규모는 200억 원이며 이중 100억 원을 시드머니로 투입한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PBS)를 맡았다.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서 시드머니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시드머니 100억 원은 꽤 큰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외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증권 등이 각각 50억 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가 선보인 헤지펀드는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운용 초기에는 미국 관련 ETF에만 투자를 하고 추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다른 지역 ETF 투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ETF 투자와 함께 지수선물·옵션 거래 등을 통해 지수 하락에 대한 헤지를 한다.

이 펀드는 보고펀드가 헤지펀드 사업을 위해 지난해 영입한 박휘준 헤지펀드 사업부 대표가 총괄한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출신인 박휘준 대표는 과거 씨티은행과 HSBC에서 근무하며 국제 통화 옵션 등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주목받는 건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이재우 대표 뿐 아니라 새로 영입된 박휘준 대표까지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기존 PEF 전문금융회사에서 외국환 업무를 취급을 할 수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해 올초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규모는 10억 원 이내였는데 이재우 대표와 박휘준 대표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헤지펀드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헤지펀드에 대한 책임운용 강화를 위해 향후 보고펀드자산운용 대표들이 펀드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PEF나 외국계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 책임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파트너들이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PEF 전문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한다고 하니 의구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데 전문가인 박휘준 대표의 영입은 물론이고 책임 운용역이 증자에 참여하면서 펀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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