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벤처그룹, 투자재원 고갈…외부자금 절실 출자금 1000억 원 중 잔여 재원 350억 원…외부자금 유치 추진 중
류 석 기자공개 2016-06-07 08:36:2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이 지난해 1월 설립된 이후 총 9개 벤처기업에 약 63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설립 약 1년 5개월 만에 보유 현금의 절반 이상을 투자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현재 케이벤처그룹은 투자 재원 마련 차원에서 외부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케이벤처그룹은 지난해 1월 카카오로부터 1000억 원의 현금과 카카오의 자회사였던 티앤케이팩토리의 지분 100억 3400만원 어치(75%)를 출자받아 설립됐다. 현물 출자 받은 티앤케이팩토리 지분을 제외하면 회사가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약 1000억 원이었다. 또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 영업비용를 제외하면 가용 투자 재원은 더욱 줄어든다. 지난해 회사는 영업비용으로 약 25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는 싱가폴 법인 운영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케이벤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362억 7900만 원이다. 지난해 1월 회사 설립 당시 카카오로부터 약 1000억 원을 출자 받은 것을 감안하면 약 630억 원 이상이 투자금과 영업비용으로 사용된 것이다. 또 최근 케이벤처그룹 싱가폴 법인 설립에 들어간 출자금 12억 6800만 원을 제외하면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50억 원 수준이다.
케이벤처그룹은 지난해 총 9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한 업체에 100억 원에서 최대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신생 투자사답지 않은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 한 해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엑시트(투자 회수) 사례는 아직 없다. 포트폴리오사 중 티앤케이팩토리가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빨라도 2018년 이후 상장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케이벤처그룹 전체 투자재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5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 엔진의 경우도 아직 본격적으로 게임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로, 상장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때문에 케이벤처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지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설립 당시, 투자기업 엑시트와 외부자금 유치를 통해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펀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재원이 급격히 줄어듬에 따라, 지금 상태로는 지난해와 같은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기는 힘들어졌다.
케이벤처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현재 향후 케이벤처그룹의 원활한 투자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투자 정책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티앤케이팩토리 추가 지분 매입,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지분 매각 등 최근 보인 계열사 지분 조정이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박 대표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동남아 지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어 현재 갖고 있는 투자 재원으로는 원활한 투자활동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케이벤처그룹 관계자는 "현재 벤처기업 몇몇 곳에 대한 투자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곧 신규 투자 기업이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내부적으로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 '수소차 동맹' 토요타·GM 문 활짝 연 현대차
-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 [컨콜 Q&A 리뷰]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 왕좌 넘어 하늘길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