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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 공개 "수소 생태계 이끄는 퍼스트 무버"

고양(경기)=허인혜 기자공개 2024-11-01 08:42:2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전환점의 깃대 격 신차를 공개할 때는 태초와 선두의 뜻을 담은 이름을 즐겨 찾았다. 기원(genesis)의 제네시스부터 개선장군의 말을 뜻하는 에쿠스(EQUUS), 빛의 근원이라는 의미의 기아 스펙트라(SPECTRA) 등 여러 야심작들이 시작이자 기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현대차가 콘셉트카로 공개한 차세대 수소 전기차 이니시움(INITIUM)은 라틴어로 '처음'이라는 의미다. 현대차는 이 차에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현대차는 27년간 쌓아온 수소 전기차의 헤리티지를 이니시움에 집약했다. 그만큼 이니시움이 갖는 특별한 매력은 적어도 세 가지를 꼽을만 하다.

◇27년 헤리티지에서 수소 퍼스트 무버까지

현대차는 주요 행사마다 늘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을 트레일러의 첫 장면에 내세운다. 그만큼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를 한장의 이미지로도 보여줄 수 있는 아이콘이다. 때문에 현대차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미지를 전할 때는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유산의 의미를 전하고 싶을 때다.

현대차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의 수소 사업을 소개하는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방향성을 담은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수소 전기차 '이니시움' 콘셉트카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의 수소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화면 속 인물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등장한 사진은 정몽구 명예회장이다. 이날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의 27년간 수소 연구개발 역사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는 1998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도 아래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술자들에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이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소 산업 냉각기를 맞았지만 현대차가 동력을 잃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 전기차 양산에 성공했고 2018년 국내 최초의 수소 전기차 넥쏘가 탄생했다"며 "시계열이 더 빨라진 수소 산업 속에서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모든 단계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수소 산업의 '퍼스트 무버'로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통성만 내세우지 않았다. 현대차의 수소 연혁을 전하는 '수소 헤리티지 토크'는 현대차가 수소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1998년생의 젊은 연구원이 진행했다. 수소 연료전지 개발을 총괄하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시작한 수소차의 배턴을 현대의 연구원들이 이어받은 셈이다.

◇'스틸의 강인한 아름다움' 디자인 언어로 삼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수장 체제에서 가장 강조되는 점 중 하나는 디자인 경영이다. 전설의 완성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고문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 사장을 영입한 것도 정 회장이다. 이니시움 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도 앞서 내세운 점이 이 차의 디자인이다.

이니시움 디자인은 스틸의 강인한 아름다움과 이를 통해 나타낸 수소의 본성이다. 현대차는 스틸의 특성을 통해 수소의 순수하고 강한 본성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니시움은 볼륨감 있는 펜더와 21인치 대형 휠,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했다. 도시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면모를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본질에 있다는 말에 따라 디자이너들은 소재인 스틸에서 영감을 얻어 형태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니시움'의 디자인을 설명 중인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사진=허인혜 기자
◇'충전소 스스로 찾아 길게 달리는' 강인한 차

'650km를 달리면서도 최적의 루트 플랜을 찾아주는 수소 전기차'

이니시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을 압축해 뒀다. 수소탱크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한편 에어로다이나믹(공기역학·Aerodynamic) 휠을 적용하고 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탑재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모터 출력은 최대 150키로와트(kW)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앞세웠다.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충전소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의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실내·외 V2L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장 사장은 "전동화 전략의 두 가지 부문은 수소와 전기차로 수소차를 모빌리티의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에너지 생태계 전체에 대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그런 부분에서 현대차가 수소 전기차에서 하나의 또 다른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현대차가 31일 공개한 수소 전기차 '이니시움' 콘셉트카 이미지. 사진=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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