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3D낸드·OLED' 호조 덕 성장세 지속 [Company Watch]1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 상회… 역대 최대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09 08:03:3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화학재료 공급업체인 솔브레인이 IT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3D 낸드플래시와 OLED 패널 등 차세대 제품군에 대한 설비투자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솔브레인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솔브레인이 올해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올 1분기 1723억 원의 매출을 통해 3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47.4%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42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9%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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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선 1분기가 IT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과 솔브레인의 사업 영역과 밀접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당초 솔브레인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1600억 원대, 영업이익 260억 원 내외로 전망해 왔다.
솔브레인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역설적으로 IT업계의 성장 둔화와 수요 감소 덕분이다.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직면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력 제품군 전환에 나서며 관련 설비투자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주력인 D램 시장의 수요와 단가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3D 낸드플래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식각액과 세정액 분야에서 85%에 달하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게다가 3D 낸드플래시 제조에 사용되는 식각액과 세정액은 기존 D램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보다 높은 기능성이 요구되고 사용량도 많아 납품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 제품군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도 솔브레인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LCD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솔브레인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식각액 등 화학재료 사업과 패널을 얇게 가공하는 씬글래스(Thin Glas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책임지는 반도체 부문과 함께 솔브레인 사업을 양분하고 있다.
이처럼 주력 사업부문이 고루 호재를 맞고 있어 올해 솔브레인의 실적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솔브레인의 연간 실적을 매출액 72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1300억 원 내외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비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0% 가량 높은 수치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매출액 6279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거둔 매출액 6636억 원, 영업이익 1070억 원이다. 현재와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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