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00억 벤처펀드' 2개 만든다 기술가치펀드 2개 조성 추진…리스크 분산 효과
양정우 기자공개 2016-06-14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기술가치펀드)' 조성에 나선다. 출자 예산을 펀드 1개에 집중해 규모를 키우는 대신 펀드를 2개로 나눠 리스크를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기술가치펀드 2개를 동시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확인된 개별 펀드의 결성 규모는 각각 300억 원으로, 총 600억 원의 기술가치펀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번 기술가치펀드는 일단 2개 모두 같은 구조로 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 세부 요건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신한은행이 100억 원을 투입하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옛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이 역시 100억 원을 매칭 출자할 계획이다. 나머지(100억 원)는 GP가 민간 자본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스타트업(start-up)이나 벤처기업 투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매년 꾸준히 벤처펀드를 결성해 나간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기술가치펀드를 2개(800억 원, 600억 원)로 나눠 결성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당시 GP로 선정됐던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800억 원)와 네오플럭스(600억 원)는 현재 투자처 발굴 및 투자 심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펀드 조성 전략은 우리은행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500억 원으로 기술가치펀드(GP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결성했고 올해도 역시 450억 원 규모의 단일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같이 펀드의 몸집을 키우면 GP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운용 펀드보다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신한은행처럼 펀드를 쪼개서 결성하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가치펀드는 기술력 기반의 중소·벤처기업이 주목적 투자처인 벤처펀드다. 투자처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기술신용평가(TCB)와 기술가치평가가 쓰인다. TCB의 경우 벤처기업이 기술등급 상위 4등급(T4) 이상을 획득해야 투자 대상으로 인정을 받는다.
아직까지는 파트너스인베스트와 네오플럭스가 운용하는 기술가치펀드가 투자 소진율 측면에서 출자자의 기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펀드의 콘셉트가 발표됐을 때 투자처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번 기술가치펀드도 창업투자조합이나 한국벤처투자조합(KVF)보다는 사모투자펀드(PEF)가 투자기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벤처기업이 투자 타깃이지만 펀드 규모가 작지 않을 뿐 아니라 펀드 운용도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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