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해외 수출 '이상무' 독감백신·혈액제제 대규모 입찰 수주 성공…북미 진출 가시화
김선규 기자공개 2016-06-21 08:33:2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3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해외수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독감백신 국제기구 입찰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300억 원대의 혈액제제 입찰을 따내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녹십자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2570만 달러(301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녹십자는 올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혈액제제를 브라질 정부에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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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주 금액은 녹십자가 IVIG-SN을 수출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2월 브라질 정부로부터 수주한 물량인 570만 달러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 정부 입찰 이외에 기존 민간시장 수출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IVIG-SN 수출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녹십자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입찰시장에서 트랙레코드와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 까다로운 정부입찰에서 큰 수주 물량을 따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입찰 시 수출 경험과 트랙레코드가 중요한 잣대로 반영된다"며 "녹십자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2건의 대규모 해외 입찰을 따내며 700억 원의 해외수출을 이끌어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6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200만 달러(387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해외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PAHO의 북반구 의약품 입찰에서도 3000만 달러 수준의 독감백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PAHO에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독감백신을 납품한다. PAHO 입찰이 과점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녹십자는 안정적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 민간시장에서의 수출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제약사인 GSK, 사노피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국가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혈액제제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혈액분획제제 '알부민'과 '아이비글로불린'이 중국과 중동시장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IVIG-SN가 올해 4분기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북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수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과점 형태이며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며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 빠른 시간 내 시장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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