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피키캐스트·쿠차, 이용자 급감 + 손실 급증 '이중고'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의 진화⑦]지난해 손실 규모 600억…경쟁 심화 + 차별화된 서비스 없어 전망 '불확실'

류 석 기자공개 2016-07-14 08:23:5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옐로모바일을 대표하는 핵심 모바일 서비스인 피키캐스트와 쿠차가 지속적인 이용자 감소와 손실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있다.

두 서비스는 향후 옐로모바일 내에서 여러 서비스들간 시너지를 일으키는 데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손실 규모만 키우고 있는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시장에 유사 서비스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돼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키캐스트와 쿠차는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이용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TV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행한 시점에 이용자 수가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면 받는 피키·쿠차, 대대적 마케팅 '일시적 효과'

CP

시장조사업체 닐슬코리안클릭이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피키캐스트는 지난해 5월 월간 순 방문자 수(MAU) 259만 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올해 4월에는 MAU가 173만 명으로 줄었다.

쿠차는 보다 큰 폭의 이용자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MAU 462만 명을 기록한 이후 많게는 100만 명, 적게는 30만 명까지 매달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4월에는 절반 수준인 MAU 2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피키캐스트와 쿠차의 마케팅 비용으로 약 540억 원을 사용했다. 540억 원은 옐로모바일 전체 광고선전비 중 7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카카오가 집행한 광고선전비 568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실상 지난해 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마케팅 비용을 피키캐스트와 쿠차에 쏟아부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 셈이다.

이용자 수 감소에 대해 피키캐스트 관계자는 "최근 내부 콘텐츠를 정비하느라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어서, 다소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며 "콘텐츠 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사용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손실 600억 원…'밑빠진 독' 전락

마케팅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았던 탓에 해당 비용은 곧바로 손실로 이어졌다. 피키캐스트와 쿠차가 지난해 기록한 손실은 약 600억 원에 이른다. 피키캐스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5억 원, 영업손실 278억 원을 기록했다.

쿠차(쿠폰모아 포함)는 매출액 218억 원, 당기순손실 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두 서비스가 기록한 손실은 옐로모바일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 467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시도하다보니 광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며 "더욱 서비스 내실을 다지고 난 이후 대규모 마케팅일 시도했다면, 이런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성장 한계 직면

더 큰 문제는 해당 두 서비스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피키캐스트의 경우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IT기업들과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들이 잇따라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피키캐스트는 최근 실시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콘텐츠 다양화에 나섰지만, 이미 여러 업체들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범람한 탓에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에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쿠차 역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입점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커머스 업체들의 자체 보유 회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쿠차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피키캐스트와 쿠차 모두 신규 투자를 유치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후속 투자 유치가 향후 서비스 성패를 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