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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호전' 예스코, 알고보니 토지매각 효과 1200억대 재고자산 정리, 도시가스 불황 탓 외형 4년째 축소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3 08:32:5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도시가스 계열사인 예스코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능력이 개선된 것이 아닌 재고자산으로 분류되던 1200억 원대 토지를 처분한 덕분에 나타난 현상이다. 주력인 도시가스사업이 유가급락과 동절기 온난기온 현상 등으로 판매가 부진해 외형은 4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예스코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62억 원으로 집계된다. 전년동기 689억 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4년과 2015년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68억 원, 54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는 더욱 눈에 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호전된 건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예스코의 손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은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일대에 1241억 원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재고자산으로 계상된 해당 토지는 최근 도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1493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일시적으로 대규모 재고자산이 빠져나가면서 예스코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폭 좋아진 것이다.

자회사 토지 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지 않은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1분기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24억 원으로 전년동기 636억 원대비 오히려 소폭 줄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유가급락으로 대체원료 증가, 주택단열 강화, 전기 난방기 보급 확대 등이 맞물리며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에 온난기온 현상도 지속되면서 판매 부진을 부채질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도시가스사업 여건 악화로 예스코의 외형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연간 1조 4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14년 1조 3913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조 2000억 원대로 급감했다. 1분기 매출액도 44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9% 줄어든 상태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4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나 늘었다.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단위당 공급비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예스코가 도시가스사업 수익성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추진한 자원개발사업도 저유가로 인해 골칫거리가 됐다. 예스코는 지난 2008년 120억 원을 들여 미국법인(YESCO Energy LLC)을 설립하고 원유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미국법인은 고유가 시절에는 일부 가스전 지분 매각을 통해 300억 원대 매각이익을 거두기도 했으나 2013년부터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실이 쌓이자 예스코는 미국법인의 투자금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고, 현재 1850만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상태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급비용이 인상되면서 업체들이 이익을 보긴 했지만 수요 부족이라는 궁극적인 문제는 여전하다"며 "도시가스는 공급권역 내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탓에 공급량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스코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자원개발 등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예스코는 구자은 부회장(13.16%)을 포함해 LS그룹 오너가 친인척 22명이 지분 38.73%를 보유하고 있다.

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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