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판교테크노밸리 CEO 자산관리 강화 '1조클럽·프리1조클럽' 등 모임 주관, 본사에 PB 지원 요청
김일권 기자공개 2016-06-27 10:14:2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들의 CEO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 본사에 고액자산가(HNWI)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PB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아직 유치한 개인 자산 규모가 미미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지점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3년 반 동안 '1조 클럽' 모임을 이끌고 있다. 1조 클럽은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상장기업 CFO들의 모임으로,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조 클럽이 만들어지고 몇 개월 뒤 기업은행은 '프리(pre)1조 클럽'을 만들었다. 프리1조 클럽은 비상장 기업들 가운데 앞으로 코스닥이나 코넥스에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CFO들이 참석하는 1조 클럽과 달리 CEO들이 직접 모임에 참석한다.
1조 클럽과 프리1조 클럽에 가입된 회원사는 각각 30곳이 넘는다. 매월 오찬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당초 지분 투자나 M&A 등 기업간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모임이지만 기업은행은 점차 CEO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CEO이자 동시에 오너들로 구성된 프리1조 클럽의 경우 이 같은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판교테크노밸리 CEO들의 경우 다른 지역의 자산가들과 비교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간 투자, M&A 등 다양한 이슈의 발생지라는 점과 더불어, 자사주 관리 등 주식과 관련된 업무가 많다는 점이 이 지역 CEO들의 투자 성향을 결정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지점에 개인자산을 예치하고 있는 CEO들의 경우 상당량의 자금을 MMF나 MMD 등 단기운용을 위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투자 기회가 발생할 때마다 상품을 환금하고 주식을 매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판교테크노밸리지점은 기업은행 본사에 HNWI 대상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PB를 배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치된 개인 자산관리 규모가 본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관계로 이 같은 지점의 요청은 보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지는 않지만 지점에 속한 한 직원이 PB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IBK투자증권 직원 2명이 지점에 근무하면서 주식투자를 비롯해 IB업무 등과 관련된 지원을 맡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BK 외에도 인근 지역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서현역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증권사 PB센터들이 법인 자금 유치 등을 위해 최근 수년간 적극적으로 영업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 증권사 관계자들은 너무 많은 증권사들이 접촉을 시도하면서 경쟁률이 높다 보니 CEO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지 않고서는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지점은 지난 1월부터 이도경 지점장이 이끌고 있다. 1조 클럽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노정호 전 지점장은 지금도 이 지점장과 연락하며 1조 클럽 운영 노하우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조 클럽은 판교테크노밸리 지역에 위치한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든 모임"이라며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공적인 관계를 이끌어 오면서 오너들 가운데 개인 자산관리를 맡기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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