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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유증' 한화, 신용도 개선 얼마나 신용등급 하방 압력 축소…현금흐름 개선시 신용도 상승 가능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27 15:36:1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4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하기로 했다. 재무구조에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화는 그 동안 삼성테크윈 인수 대금 마련 과정에서 차입이 크게 늘었다. 재무부담 확대는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가 증자로 인수 대금을 충당키로 하면서 등급 하향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최근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차입금 상환 능력도 개선되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신용도 개선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차입금 증가 속도 감소…신용도 하방 압력 축소

크레딧 업계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차입금 증가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최근 1~2년 동안 차입금이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의 총차입금은 2조 9600억 원 수준. 2014년 말 2조 200억 원에서 1년 3개월만에 96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차입금이 약 2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마찬가지다. 2014년 말 1조 9500억 원에서 올해 3월에 2조 88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삼성 계열사 인수로 자금 소요가 많아지면서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계 부문의 매출채권 증가로 운전자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크레딧 업계는 한화가 삼성테크윈 인수대금 납입 과정에서 차입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대금 2차분 3500억 원을 오는 7월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의 차입금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해 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가 차입금을 늘려 삼성테크윈 인수대금을 납부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유상증자 대금으로 재무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차입금 증가에 따른 신용도 하방 압력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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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흐름 개선시 신용도 상향…게열사 지원 부담은 제약 요인

최근 매출 증가와 계열사를 통한 배당과 로열티 수입이 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화의 EBITDA는 2013년 1594억 원에서 2014년에 2146억 원, 2015년에 2357억 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813억 원의 EBITDA를 시현했다. 올해 말에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2500억 원 이상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금흐름이 계속 증가하면서 차입금 상환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방산과 화약 사업의 경우 과점적 사업 지위를 누리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데다 기계 부문에서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계열사 증가에 따른 배당과 로열티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화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은 현금흐름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화는 한화건설이 지난 2014년 3년 만기로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차액정산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차액 정산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현금흐름이 줄고 담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까지 짊어져야 한다.

한화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 속에서도 현금창출력 개선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신용도 상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만으로는 신용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차입금 증가가 제한된 가운데 계열사 지원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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