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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000억 유증 우선주로 택한 까닭은 김승연 회장 등 오너일가 의결권 희석 방지 차원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3 08:33: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4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신규 발행 주식 형태를 우선주로 정한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너일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두고 의결권 희석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22일 공시했다. 프랑스 탈레스의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미리 인수 잔금 3513억을 확보하는 위해서다. 눈에 띄는 건 신주 발행 형태다. 일반적으로 보통주를 택하는 것과 달리 이번 ㈜한화 유상증자는 우선주 20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가 우선주를 택한 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의결권 희석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말 기준 김승연 회장은 ㈜한화 주식 1697만 7949주(지분율 22.5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333만 주(4.41%), 한화S&C는 165만 주(2.19%), 천안북일학원 등이 505만 9748주(6.71%)를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이 지분율 대로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할 경우 납입해야 할 돈은 약 900억 원에 육박한다. 사실상 재원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규모다. 하지만 김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과 의결권 희석은 피하기 어렵다.

㈜한화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우선주 발행을 택했다. ㈜한화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로 발행주식총수의 2분의 1 범위 내에서 의결권이 배제되는 우선주 발행이 가능하다. 현재 ㈜한화 발행예정주식 총수는 2억 주다. 금번에 신규로 발행하는 2000만 주 우선주는 의결권이 배제된다.

1분기말 기준 ㈜한화의 의결권 행사가능 주식은 6907만 8735주다. 총 발행주식수는 7552만 5629주이지만 기발행 우선주 47만 9294주, 자사주 588만 주는 의결권이 없다. 의결권 행사가능 주식 수를 감안한 김 회장의 실질적인 의결권은 24.58%다. 하지만 보통주 유상증자로 가정시 김 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질 의결권이 19.04%까지 낮아진다. ㈜한화가 의결권이 배제된 우선주를 발행함으로써 김 회장은 지분율은 낮아지더라도 실질적인 의결권은 유지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동관 전무와 한화S&C 등은 이번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 유력 승계자인 만큼 ㈜한화 지분을 사전에 확보해두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화S&C도 김 전무와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등 오너 3세들의 회사라 같은 이유에서 참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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