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현대상선과 협상, 긍정적 검토", 출자전환 속도 2M, 얼라이언스 협상 공식 인정…정상화 기대감 고조
윤동희 기자공개 2016-06-27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1·2위 선사가 합쳐 만든 얼라이언스 2M이 현대상선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8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상선의 출자전환 스케줄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쏠린다.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2M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현대상선과 진행 중인 얼라이언스 협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업계도 2M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2M은 "한국 선사 HMM(현대상선)과 2M VSA(Vessel Sharing Agreement)에 합류할 가능성 을 놓고 협상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며 "해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M은 현대상선 합류의 장점으로 태평양항로(Transpacific) 확장을 꼽았다. 2M은 초대형 컨테이너 다량을 보유하고 있고 2개 선사만으로도 점유율 28%를 자랑하는 최상위급 얼라이언스다. 때문에 현대상선이 합류의사를 밝히더라도 현대상선이 2M과 선대를 맞춰 서비스를 하고, 2M에 이점을 제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해 업계는 합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아시아-미주 노선(SeaIntel 자료)에서 오션얼라이언스나 디얼라이언스(현대상선 포함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는데 반해 2M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해 디얼라이언스 참여가 보류됐던 현대상선과 손을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만약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면 디얼라이언스의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은 28%대로, 2M(현대상선 포함)의 점유율은 24%대로 올라간다. 실제로 2M이 직접 노선 확장 사례를 들며 현대상선의 합류를 반겼기 때문에 가입이 현실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2M은 이번 협상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상선의 재무상태나 한진해운과의 합병설, 산업은행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모두 '노코멘트'로 일관한다는 입장이다.
새 얼라이언스의 연합에 대해서는 시장경쟁 촉진 측면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의 COSCO를 필두로 한 오션얼라이언스와 독일계 하팍-로이드가 있는 디얼라이언스의 합종연횡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얼라이언스를 깨고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만드는 작업은 고객에 불편을 초래할 거란 일침도 잊지 않았다. 네트워크 재결성과 서비스의 예기치 않은 변동이 불가피할거란 얘기다.
이에 2M은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게되더라도 이는 새로운 형태의 얼라이언스 형성도 아니며 2M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 조정을 수반하지도 않는다"며 "이것은 확장이다(It is an extension)"라고 밝히며 공식 멘트를 끝맺었다. 현대상선이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2M의 서비스내용 변동이나 네트워크 정비작업과 같은 부작용은 없을 거란, 화주에게 보내는 일종의 안심 메시지다.
이처럼 2M이 현대상선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보고 공식적인 입장까지 내놓은 만큼 현대상선의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의 지난 23일 주가는 종가가 개장 직후와 비교해 25%가 상승했다.
2M의 발표가 있기 전까진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합류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으며 출자전환 완료시기가 다음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얼라이언스 가입은 전원 동의가 있으면 가능한데 현대상선이 기존에 속해있던 G6가 아닌 CKYHE 동맹 소속이었던 선사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냈다는 후문도 있었다. 특히 한진해운의 경우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합류 시 노선 중첩으로 동맹에 따른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채권단은 미온적인 얼라이언스의 반응에 이달 28일로 예정된 현대상선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한달 연장하기도 했다. 당초 사채권자협의 스케줄 등이 이달 협약마감 종료를 기점으로 달려온 것을 감안하면 정상화 스케줄이 연기된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2M과의 협상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금번 협상(2M 합류)으로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을 위한 최종 관문인 얼라이언스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4개월 동안 (현대상선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98%쯤에 와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등 정상화 추진 작업이 조만간 종료될 것을 시사했다.
2M과의 최종 협의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야 하지만 업계가 예상하는 출자전환 시기는 7월 중순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2M과의 협상작업이 사실상 막바지라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변이 없을 경우 내달 중 출자전환 마무리는 가능할거란 전망이다. 얼라이언스 가입 부진을 겪던 지난 주까지의 상황과 비교해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출자전환(사채권 50% 가정)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 선으로 떨어진다. 현대증권 매각대금 유입으로 유동성 위기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기획한 선박펀드 지원 요건을 충족하게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이 같은 미래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국내 조선사 등과 초대형 컨테이너 발주안에 대해 실무적 차원의 논의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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