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린클래스(Clean class)'란 투자자가 판매사 창구에서 투자설명 없이 펀드에 가입할 경우 판매수수료를 기존의 50%만 내는 펀드클래스를 말한다. 판매사의 설명이 필요 없는 건 펀드 가입 고객이 사전에 해당 펀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펀드에 대한 사전 설명을 하고 사후 관리까지 담당하는 게 바로 독립자문사(IFA)다. 클린클래스 펀드와 독립자문사는 공생할 수밖에 없는 관계로 감독당국이 독립자문사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클린클래스 펀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4월 클린클래스 신설 내용이 담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이어 이달 24일 독립투자자문업(IFA) 제도 도입과 관련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양한 이해상충방지 체계를 갖추고 중립적 지위에서 투자자에게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IFA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문사의 자본금 요건을 1억 원으로 대폭 낮췄다. IFA를 위한 제반 환경을 거의 마련한 것으로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IFA 도입을 장려하고 있지만 이들의 수익성을 어떻게 담보할지가 관건이다. 자산관리 수수료(fee) 제공에 인색한 자산가들로부터 보수를 받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
그 해답이 바로 클린클래스 펀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일부에서는 클린클래스가 IFA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까지 보고 있다.
클린클래스는 IFA와 펀드 판매사간 판매 보수를 절반씩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존 펀드 판매보수의 절반을 IFA가,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은행과 증권 등의 판매사가 수취하는 구조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 보면 펀드에 대한 자문을 더 상세하게 받게 되기는 하지만 판매 보수는 기존과 달라질 게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펀드 판매사의 펀드 자문 역할은 사실 없다고 보면 된다"며 "고객 입장에서 보면 클린클래스 펀드는 판매보수가 변함없지만 펀드와 관련된 설명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는 서비스 질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클래스 펀드는 기존 판매사들의 저항을 낳을 수밖에 없다. 펀드 자문이라는 게 큰 역할이 아닌데 클린클래스 펀드로 인해 IFA와 보수를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인력과 인프라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달라질 게 없는데 클린클래스 펀드로 인해 IFA와 수익을 갑자기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신규 펀드 등록시 자산운용사는 클린 클래스를 추가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아직 클린 클래스를 설정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회사들이 클린 클래스를 추가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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