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자산운용이 만기 5년 이상의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다. 경쟁사들이 단기 유동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단기채펀드를 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동부자산운용은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보험사 및 퇴직연금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장기채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동부다같이장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며, 자금이 유입되는 대로 운용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사로 참여한다.

◇'KIS채권종합지수(8~9년)' 벤치마크…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에 투자

이 펀드는 장기 국·공채 등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과 자본이익을 추구하는 콘셉트다. 'KIS채권종합지수(8~9년)'의 자산구성과 유사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거두는 게 목표다. KIS채권평가가 산출하는 채권종합지수는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시장참여자들이 벤치마크(BM)로 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펀드의 투자 유니버스에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 등이 포함된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거두기 위해 금리관련 파생상품 및 금리스왑에도 일부 투자하며, 신용투자전략(신용등급 상승가능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상대가치매매전략(수익률곡선 분석을 바탕으로 국채선물 매수·매도하는 것)도 병행한다.

채권운용본부 내 채권운용2팀이 운용을 담당한다. 하나UBS자산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오랫동안 채권을 운용한 김세윤 매니저가 운용을 총괄한다. 현재 그는 4조 2000억 원 상당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보험사 및 퇴직연금 시장 타깃…"수요 상당할 것"

동부자산운용이 장기채펀드를 출시하기로 한 것은 국내 보험사들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는 2020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4 2단계'가 전면 도입될 경우, 보험회사들의 부채 계정을 장부가치가 아닌 시장가치로 평가하게 된다. 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면 듀레이션이 길어지게 되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산의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과 비슷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듀레이션을 관리하고자 하는 보험사들의 수요가 상당히 많다"며 "듀레이션을 KIS채권종합지수의 평균(7.4년) 정도로 맞추고, 벤치마크 대비 알파수익을 거두는 데 효과적인 상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 성격의 퇴직연금과 어울리는 상품이라는 점도 동부자산운용이 장기채펀드를 내놓은 이유다. 이 관계자는 또 "퇴직연금 상품으로 운용 중인 국공채펀드는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현재 자금유입이 조금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퇴직연금 가입을 원하는 고객에게 장기채펀드는 더욱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