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의 모든 지점에 7월부터 더블 카운팅(double counting)이 시행된다. 향후 KB국민은행의 자산이 KB투자증권뿐만 아니라 현대증권으로 이동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은행과 증권사 모두 실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현대증권과 KB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 것이다.KB금융지주 시너지추진부 관계자는 29일 "7월 1일부터 현대증권의 전국 모든 지점에서 더블 카운팅을 시행한다"며 "현대증권을 인수한 직후인 5월부터 IT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더블 카운팅이란 은행이 자사의 고객을 증권사로 소개한 후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은행과 증권사의 실적으로 모두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회계상으로는 증권사 지점에만 자산과 수익이 증가했지만 은행 지점에도 성과 평가를 할 때 동일한 실적으로 간주해준다.
KB금융지주는 은행과 증권사간 자산 이동을 소개영업이라고 통칭한다. 소개영업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의 명칭은 소개영업시스템 혹은 시너지지원시스템이다. 소개영업을 위해 KB금융지주는 지역별로 KB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의 지점을 매칭(matching)했다. 예를 들어 서울 용산 지역에 위치한 현대증권 지점과 KB국민은행 지점을 연계하는 것이다. 3월말 기준 현대증권 지점은 96개, 국민은행은 998개(출장소 제외)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증권 지점 1곳에 국민은행 지점 10곳 내외 정도로 짝이 맺어졌다.
국민은행의 고객 중 증권사의 금융상품 투자 의사가 있는 고객이 있다면 소개영업시스템에 등록을 한다. 등록을 할 때는 현대증권의 특정 지점을 지정하거나 본사 담당자에게 지점 선택을 맡길 수 있다. 등록을 하는 순간 현대증권 지점에서 소개영업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문자가 발송된다. 현대증권의 모든 지점에는 지점장을 제외하고 소개영업 담당자가 1명씩 배치돼 있다. 이 담당자는 지점 내 PB 중 적임자를 찾아 고객을 맡긴다.
KB가 시행하는 더블카운팅의 특징은 적용 기간이 1년으로 주요 금융지주(신한·하나·NH)와 IBK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가장 짧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영구적으로 더블 카운팅을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국민은행의 고객을 KB투자증권 혹은 현대증권에 추천한 후 수익이 발생했다면 은행과 증권사 모두의 실적으로 인정하지만 1년 뒤에는 증권사만의 실적으로 간주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적용 기간을 짧게 잡아 은행에서 증권사로 계속해서 고객을 소개시켜 주도록 독려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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