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메자닌이 대세, IS동서 대박 난 동부 '질주'[ECM/ELB]2분기에만 9건, 딜 급증…수요·공급 동반 증가, IB 수익원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6-07-01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이 달라졌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이어지던 극심한 딜(deal) 가뭄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1분기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3건에 그쳤던 ELB 시장은 2분기에만 총 9개 딜이 나왔다. 종류도 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으로 다양해졌다. 시장에 뛰어든 주관사 수도 크게 증가했다.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는 메자닌 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ELB 시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조달처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서울제약의 공모 CB에 각각 5조 7000억 원,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투자 수요에 맞춰 자금 니즈가 강한 기업들의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역시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려 향후 ELB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ELB 시장 '부활 조짐'…2분기 딜 급증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증권사가 주관한 공모 ELB 발행 거래는 총 12건이었으며, 규모는 7350억 원이다. 딜 별로 살펴보면 BW 4건, CB 3건, EB 2건이었다. 2016년 1분기 BW 3건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딜 수가 급증했다.
2016년 2분기 기록한 9건은 딜 건수로는 2012년 3분기(12건) 이후 최대치다. 딜 전체 규모 역시 2014년(3030억 원), 2015년(3970억 원) 연간 규모를 벌써 넘어섰다. ELB 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셈.
동부증권은 아이에스동서 CB 딜 한 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딜 규모는 2000억 원으로 2012년 STX팬오션 BW 이후 최대 규모다. 동부증권은 아이에스동서와의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 동부증권은 2015년 아이에스동서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때 주관 업무를 맡았었다. 당시 GDR 발행은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됐었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와 동부증권은 끈끈한 유대감을 지속하며 이번 CB 발행을 일궜다.
신영증권은 15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BW를 대표주관해 2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역시 두산건설과 쌓아온 유대 관계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2015년 두산건설 CB(1500억 원), 2014년 두산건설 CB(2000억 원), 2012년 두산건설 CB(1000억 원)·BW(1000억 원) 등을 주관했었다. 2011년에는 두산중공업의 2200억 원 규모 EB까지 대표 주관했었다.
SK증권과 KB투자증권은 2500억 원 규모의 한화건설 EB를 공동주관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한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버추얼텍의 50억 원 규모 BW를 대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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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좋고 매부 좋은 '메자닌'…ELB, 잃어버린 활기 되찾을까
ELB는 발행사와 주관사 그리고 투자자에게 모두 득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2분기 아이에스동서와 서울제약 경우 각각 2000억 원과 200억 원의 CB를 발행할 때 각각 5조 7000억 원,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청약 때 몰렸었다.
투자 수요가 증가하자 자금 니즈가 강한 기업의 발행이 늘게 되고, 주관사 역시 미매각 부담이 적어져 적극 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16년 상반기 주관 실적이 있는 증권사 수는 총 11곳으로 2015년(6곳) 대비 크게 늘었다.
수수료 수입도 매력적이다. 아이에스동서 CB의 경우 기본 인수 수수료 150bp, 실권 수수료 100bp를 보장했다. 2015년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상선 BW와 두산건설 CB 등을 주관해 100bp 이상의 수입을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수수료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증권사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향후 ELB 시장의 전망도 밝다. STX와 동양그룹 사태의 여파를 사실상 벗어났다. 분리형 BW 허용의 효과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CB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와 저가 수수료 상황이 어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LB시장은 과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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