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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삼성전기, 듀얼카메라 효과 '온도차‘ LG이노텍 애플 물량 독점,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물량 ‘제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04 08:10:1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폰 세트업체들이 늘면서 카메라모듈 제조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나란히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에 2개씩 들어가던 카메라모듈이 3개로 늘어나 부품을 더 많이 납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혜 규모에 있어서 양 사간 온도 차이가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물량을 독점하게 되면서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 도입을 미루며 상대적으로 수혜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30일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이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7시리즈 제품에 탑재될 듀얼카메라 물량을 독점 전담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말 경쟁사 소니가 지진으로 인해 듀얼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며 이미 한 차례 가능성이 거론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에도 새 경쟁자의 진입이 없어 LG이노텍 독점 공급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올해 초 LG이노텍과 소니를 듀얼카메라 1, 2차 벤더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샤프도 공급사 물망에 올랐지만 품질이 경쟁사들에 못 미쳐 제외 됐었다. 소니의 시장 철수 이후에도 샤프가 다시 벤더로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LG이노텍이 독점으로 듀얼카메라를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샤프가 품질문제로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소니사태에도 불구하고 벤더로 선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전통적 고객사였던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한 것만으로도 호재인데, 물량까지 독점하게 되며 하반기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카메라모듈 부분의 ASP(평균판매단가)가 기존 대비 2~3배 수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선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싱글카메라를 납품할 때는 부품만 사다가 조립하는 수준이었는데 듀얼카메라를 납품하면서는 손떨림보정장치(OIS)나 경통 등 연관 부품을 직접 개발해 만들기 시작했다"며 "때문에 부품단가가 기존보다 2~3배 가까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듀얼카메라 수주에 성공하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듀얼카메라로 인한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발 수주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내에 중국 고객사들에게 공급하기로 한 물량은 100만개 안팎으로, 금액으로는 수백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분기 공급물량은 별로 되지 않고, 4분기에 대부분 쏠려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이 듀얼카메라 트렌드 수혜를 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2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7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신작에도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LG전자와 애플 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등 신흥주자들까지도 자사 전략폰에 듀얼카메라를 이미 탑재했거나 탑재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는 싱글카메라를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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