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시스템통합(SI)업계 1위 삼성SDS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던 물류BPO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의 35%를 채우는 주요 사업을 떼낼수도 있게 되면서 삼성SDS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바닥을 향했다. SI사업과 컨설팅, IT아웃소싱 등 남게 되는 사업의 성장 기대감이 낮은 것도 주가 하락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S의 경우 물류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을 수 있었지만 사실 SI업계가 성장을 멈춘지는 오래됐다. 삼성 외에 SK㈜C&C 정도가 제대로 실적을 내는 수준이고 LG CNS도 과거 대비 이익이 반토막인 형편이다. 2013년 정부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을 개정하며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의 공공시장 진출이 제한됐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3사의 희비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중견 SI업체들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대기업이 떠난 공공 정보화 시장을 중견·중소업체들이 나눠 가질 것이라고 예견됐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발주 물량 자체가 줄며 생각만큼 사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금융권이나 민간기업 발주 물량도 덩달아 줄었다.
결국 중견 SI업체들은 뒤늦게 신사업 발굴에 뛰어들었다. 기존 SI사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해외 발주처를 찾아나서는 등 앞서 대기업 3사가 진행했던 차원의 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교적 탄탄한 모회사를 두고 있는 몇 업체들은 모회사에서 진행하는 에너지개발, 유통 등의 새로운 분야에도 발을 들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성과를 보고 있는 곳은 거의 없어 보인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고민만 깊어가는 곳도 부지기수다. 대기업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은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야 해 애초에 접근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있었다. 일각에서 여전히 중견 SI업체들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이 문제가 되는 것도 줄어든 시장에서 최대한 이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현재로선 정부도 기업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연 도태되는 기업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떠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기다리고만 있는 모습이다. 노력과 발전의 타이밍을 놓친 중견 SI기업들의 앞날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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