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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회사채, NH證 두각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AA급 우량채 빅이슈어, 쏠림 현상 없어...KB證·미래에셋대우 주춤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04 14:31:29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신세계그룹은 회사채 시장의 흥행 메이커다. AA급 이상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채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어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

계열 증권사도 없어 신세계그룹은 증권사들에게 물량을 고르게 배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량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신세계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의 25% 이상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존에 관계가 깊었던 미래에셋대우와 KB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유통 대기업, AA급 우량채 공급...신용도 저하에도 투자자 모집은 무난

4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8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 1조 400억 원보다 4000억 원가량 줄었다. 2016년 들어서는 4800억 원을 찍어 다시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롯데·현대백화점 그룹과 함께 유통 대기업으로 손꼽힌다.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해까지 초우량 등급인 AA+로 평정받고 있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운영하는 자회사 센트럴시티는 AA-(안정적)로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모기업인 신세계의 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신세계의 경우 유통업 부진으로 한기평으로부터 AA로 강등되고 한신평과 NICE로부터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회사채 투자자들을 모집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유통업의 경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따라올만한 산업을 찾기 힘들다. 유통업 특성 상 우량한 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신세계그룹 회사채, 증권사별 인수실적

◇ NH투자증권 인수 물량 선두...KB證·미래에셋대우 상대적 부진

우량 회사채를 공급하는 신세계그룹은 계열 증권사가 따로 없어 국내 IB들에게 골고루 회사채 물량을 배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수 물량을 독보적으로 확보하는 증권사가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이 신세계그룹 회사채 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로 떠올랐다.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NH투자증권은 700억 원의 회사채를 인수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400억 원으로 두 배 늘었다. 2위 KB투자증권과 300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그룹의 일반 회사채 외에 신종자본증권 조달에도 기여했다. 이마트는 재무비율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로 영구채를 이미 찍은 상황. 이마트도 국내와 해외 발행을 놓고 저울질을 했지만 국제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해외 발행을 포기했다.

국내 영구채 시장에서 가장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NH투자증권이 이마트 영구채의 주관사로 낙점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이 기여도가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KB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NH투자증권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KB투자증권은 2014년 7월~2015년 6월까지 각각 1600억 원과 1500억 원의 신세계그룹 회사채를 인수해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1년 후 같은 기간에는 600억 원과 1100억 원으로 인수 물량이 줄었다. 2016년으로만 기간을 한정하면 600억 원과 400억 원으로 급감해 NH투자증권에 밀리는 양상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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