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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보수화...채권·채권혼합형이 '대세' [상반기 공모펀드 결산 / 총론] 국내주식형 2.6조 빠지고, 채권 베이스펀드 6조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6-07-07 10:50:3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양상이 보다 보수화된 모습이다. 국내, 해외펀드 할 것 없이 공격적인 주식형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에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펀드에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연초 이후 2조 6100억 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에서는 5조 3800억 원이 증가했다. 채권혼합형(4203억 원)과 주식혼합형(-56억 원) 등을 아우르는 국내 혼합형은 4595억 원이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에서만 무려 6조 원의 자금이 증가한 것이다.

순자산 변화
*출처: 한국펀드평가

주식형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채권 및 채권혼합형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국내펀드뿐 아니라 해외펀드에서도 나타났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에서 1조 원에 가까운 자금(-9450억 원)이 줄어든 반면 해외 채권형은 같은 기간 7000억 원이 넘게 순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채권형과 채권혼합형펀드로 몰리는 자금이 증가 추세에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자금 유입 속도가 훨씬 가팔라졌다"면서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경향이 계속해서 보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 역시 "기준금리 등이 인하하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야하는데 주식형펀드 투자에 대한 신뢰가 많이 사라지면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 및 채권형펀드로 더욱 자금이 몰리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및 채권혼합형으로 몰리는 자금 수요는 크게 두 가지 경우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단기적으로 채권형펀드로 몰리는 경우와 금리 인하로 매력도가 떨어진 정기예금 등의 대체재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하는 경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전에는 보수적인 은행권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 대신 채권혼합형펀드를 권하는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은행고객뿐만 아니라 증권사 고객조차도 마땅히 투자할데가 없다보니 주식형펀드보다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채권 및 채권혼합형의 자금몰이는 기관투자가에다 개인투자자들이 합세하며서 단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주식형의 경우 최소 1000억 원 이상이 몰리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지만, 채권 베이스 펀드의 경우 3000억 원 이상 자금몰이에 성공한 펀드가 수두룩하다.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이 연초 이후 무려 8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쓸어담았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및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으로 각각 4000억, 2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 신규 론칭한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도 3개월 새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 등 단기국공채 전자단기채 등 채권 운용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펀드들이 주목 받는 모습이다.

해외 펀드 역시 지난해까지 자금 유입이 플러스를 기록했던 중국주식형(-3950억 원), 일본주식형(-2186억 원), 유럽주식형(-3760억 원) 등의 순자산 규모가 나란히 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채권형의 순자산 규모가 6000억 원 넘게 증가하는 등 해외 채권형에서는 7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을 찾는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형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순자산 규모가 5조 원에 육박한다. 한화자산운용(2조 67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2조 3000억 원), 교보악사자산운용(1조 4200억)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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