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회장, 현대C&F 지분 매입 본격 나서나 사실상의 현대종합상사그룹 지주회사…계열분리 후 지배력 강화 목적
강철 기자공개 2016-07-05 08:25:4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회장)가 측근을 통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C&F 지분을 취득하면서 추가 매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정몽혁 회장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현대C&F 지분을 계속해서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C&F 주식 19만 3000주(지분율 2.12%)를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에게 35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4월 현대종합상사에 합류한 김원갑 부회장은 입사한 지 3개월만에 현대C&F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거래로 정몽혁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현대C&F 지분율은 21.53%에서 23.65%로 상승했다. 주요 주주별 지분율은 △정몽혁 회장 17.96% △김원갑 부회장 2.12% △정 회장의 누나인 정일경 씨 0.6% △정 회장의 부인인 이문희 씨 0.5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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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현대종합상사의 브랜드·신사업 부문이 분할·신설된 현대C&F는 현대종합상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계열 분리를 선언한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과의 지분 거래를 통해 '정 회장 → 현대C&F → 현대종합상사 →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향후 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투자는 현대C&F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번 김원갑 부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이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정 회장의 현대C&F 지분율은 여전히 20%대에 불과하다. 범현대가인 KCC·한라홀딩스·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등이 현대C&F 지분 20%를 가지고 있긴 하나 필요에 따라 처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 회장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계열 분리 직후부터 정 회장이 현대C&F 지분 매입에 나설 거란 관측을 제기돼 왔다.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지분 매입을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방안을 시간을 두고 다각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김원갑 부회장의 지분 매입을 시발점으로 정 회장이 현대C&F 지배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는 잔여 현대C&F 주식 45만 4392주(4.99%)도 정 회장이나 특수관계인이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1차적으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결의 사항은 △발행주식 33%의 참석과 △출석한 주주의 67%의 찬성이 있어야 승인될 수 있다. 정 회장이 앞으로 현대C&F 지분을 10% 가량 더 취득하면 특별결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현대C&F가 사실상의 지주회사이다보니 경영진 입장에서 현대종합상사보다는 현대C&F 주식을 매입하는 게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지배력 강화 외에 2만 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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