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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학 익산원협 조합장 "농협지주 배당 축소 불가" 농협중앙회 신임 조합장 이사…"배당은 농협조합이 찾아야 할 몫"

안영훈 기자공개 2016-07-12 09:49:0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남의 기적'으로 불리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농협중앙회를 이끌어 갈 18인의 농협중앙회 조합장 이사진의 임기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김봉학 조합장
공식 임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만난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이사(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조합장 이사 임기가 시작된 날 열린 '농협중앙회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전국 1136개 지역 농·축협 중 16개소에만 주어진다는 농협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 수상까지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겹경사가 겹친 것인데, 김 조합장은 "2010년 총화상을 받은 후 6년 만에 또 다시 받게 됐다"며 "조합장이 되고 나서 총화상을 두번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익산원예농협은 탄탄한 지역농협 중 한 곳이다. 그가 내민 한장의 소식지에는 △하나로마트 개장 첫해 100억 달성탑 수상 △전북농협 최초 판매사업 1년 실적 1000억 원 달성 △2006년 이후 10년 만에 품목농협 업적평가 전국 1위 △창사 이래 최고 당기순이익 달성 및 최고 금액 배당 등의 소식이 담겨 있었다.

호실적 소개로 들뜬 분위기는 최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이야기가 나오자 곧 가라앉았다.

김 조합장은 "그동안에는 농협중앙회 중심의 구조로 인해 회원조합들과의 마찰이 많았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회원조합을 위한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는데 개혁색이 강하다보니 정부가 압박하고 있다"며 "(김병원 회장이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이사들이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농협은행 부실화 사태 질문에 대해서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농협 신경분리 전에 이뤄진 대출이 부실화됐지만 부실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처음부터 부실화된 줄 알고 대출을 해준 것은 아닐 것"이라며 "큰 사고가 난 것은 국책은행식으로 밀어붙인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며, 농협에서만 다 떠안으라고 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빅배스를 위한 농협중앙회 배당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제사업 비중이 높은 품목 농협 등이야 크게 관계가 없지만 지역 농협의 90% 정도가 신용사업을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배당을 축소한다면 조합장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각 금융계열사로부터 배당 등을 받아 농협중앙회에 배당한다. 농협중앙회는 이를 출자배당, 이용고 배당 등으로 개별 조합에 배당하고, 이는 개별 조합의 조합원 배당 재원으로 사용된다.

김 조합장은 "사실 익산원예농협은 경제사업이 튼튼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배당금과 관계없이 매년 조합원 배당액을 늘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도 출자배당만 조금하고 이용고 배당은 엄두도 못내는 조합들이 많은데 농협중앙회 배당금이 줄면 조합 입장에선 아주 힘들어지고, 조합원 배당도 못하는 조합에선 직원들 보너스도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융지주로의 신경분리 과정에서 농협 조합들의 소외감이 컸다"며 "배당이나 명칭사용료는 농협 조합의 몫으로, 우리의 몫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줄일 순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농협 발전 방향에 대해 그는 "정부 입맛대로 이뤄진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부터 슬기롭게 고쳐 나가야 한다"며 "농협이 이익을 보고, 농민이 이익을 보는 정책이 이뤄지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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