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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불발' 티브로드, 계열사 합병도 '연기' IPO추진 중단, SO로 몸집키우기도 제동

장소희 기자공개 2016-07-15 08:34:2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브로드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자회사 합병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상장을 염두에 두고 계열사로 두고 있던 유선방송(SO)사들을 합병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상장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며 필요성이 적어진 탓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는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티브로드노원방송 △티브로드동대문방송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추진이 중단됐다. 티브로드는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지분 65.7%, 티브로드노원방송 지분 55%, 티브로드동대문방송 지분 73.5%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계열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지난 2013년 경영관리부분을 제외하고 기간통신 및 방송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티브로드홀딩스를 세웠고 지난해 상호를 티브로드로 변경했다.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며 티브로드는 티브로드한빛방송과 티브로드서해방송, 큐릭스홀딩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등 4개사를 흡수합병했다.

티브로드가 이처럼 4개 회사를 합병한데는 상장 전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동시에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IPTV로 유료방송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면서 뿔뿔이 흩어져있던 SO들을 한데 모아 이에 대응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티브로드는 합병 전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했고 상장일정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다소 촉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외부 주주들의 지분율이 다소 높은 3개사를 합병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합병하지 못한 3개사와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했다.

3개사 외에 나머지 회사들을 합병한 효과도 확실했다. 합병 직전해인 2014년에 비해 합병 후인 201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배와 3배 가까이 늘었다. 5000억 원을 넘지 못했던 자산규모도 1조 원을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밸류에이션 산정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며 티브로드의 IPO는 연기됐다. 하반기 중에 재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전이 불발된 영향으로 케이블업계가 더욱 침체에 빠진 상황이라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덩달아 나머지 3개 SO 합병도 당분간은 재추진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티브로드가 자회사 합병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우선할 수 밖에 없고 3개사의 추가 합병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케이블업계 성장 정체와 맞물려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일정이 무기한 뒤로 밀리게 되면서 합병하지 못한 나머지 SO와 관련한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황까지 어려워지며 계열사 합병이 우선순위는 아니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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