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업체 독식' 신한금융, 온라인 자산관리 독주체제 은행·카드 등 계열사 광폭행보...경쟁 시중銀, 행보 예의주시
이충희 기자공개 2016-07-25 15:06:3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추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 상위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모두 신한금융 내 계열사들과 잇달아 협력키로 하면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신한금융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집중 투자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 계열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디셈버앤컴퍼니,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각각 손을 잡았고, 신한카드는 최근 파운트에 투자를 결정하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신한금융의 가시적 성과는 지난해부터 육성해 온 퓨처스랩 소속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기반이 됐다. DNA와 파운트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말 선발한 퓨처스랩 2기 소속 업체들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퓨처스랩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신한지주 내 핀테크 TF조직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다.
이들 3사는 모두 최근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올 상반기부터 증권가에서 가장 촉망받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떠오른 곳이고, 파운트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주도했다.
DNA 역시 상반기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인 'S로보 플러스' 개발에 참여하며 검증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이들 3곳의 투자 알고리즘 엔진이 이전보다 상당히 개선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선두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을 일찌감치 품에 안은 신한금융은 향후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에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적용되면 오는 11월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온라인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돼 업계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욕심을 보이며 신한금융보다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출시했던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단 신한금융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씩 관련 분야 사업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B금융은 8월 중순께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업체들을 불러 모아 'KB핀테크 데이(가칭)'를 열기로 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온라인 자산관리 시대를 대비한 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최근 적극적인 행보가 알려지면서 다른 은행 핀테크 실무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일단 금융위가 8월부터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끝난 뒤 다시 로보 개발에 나서자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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