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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특례상장, 기술성 검증에 집중해야"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 "재무건전성 등 다른 지표 치중하면 취지 무색"

양정우 기자공개 2016-07-21 08:11:5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벤처가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을 추진하면 무엇보다 기술성 검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재무 지표 등 다른 기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결국 특례 상장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사진)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글로벌헬스케어펀드 포럼'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단점은 기술성 평가 특례 상장의 기준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기술력이 검증된 바이오벤처라면 상장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 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총 12곳의 바이오벤처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올해도 내심 1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특례 상장 과정에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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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무는 시가총액이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기업이라면 상장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넥신 등 코스닥에 상장한 몇몇 바이오 기업은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기술성이 검증된 회사에 상장의 기회를 줘서 '유니콘(스타트업 가운데 기업평가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또다른 단점으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적은 점을 꼽았다. 다만 정부 부처도 초기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바이오 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민관협력펀드가 논의됐다. 이후 인터베스트가 총 320억 원 규모로 'SEMA-인터베스트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을 조성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의 장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우선 회수 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기술성 평가 특례 상장을 통해 바이오벤처 총 27곳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앞서 투자했던 벤처캐피탈 다수가 투자회수에 성공한 셈이다.

임 전무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성공 사례가 즐비한 것도 강점"이라며 "우선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15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베스트를 포함한 벤처캐피탈업계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한국의 미래가 달린 성장 동력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7.1%(108조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에서는 GDP 대비 15%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 전무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장기적인 목표는 인수합병(M&A)의 활성화"라며 "결국 다국적 제약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아웃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대형 제약사를 사들여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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