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 투자 늘려도 수익 감소 '딜레마' 가구업계 경쟁강도 강화 영향…상장후 주가상승 탄력 기대치 낮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6-07-26 13:4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까사미아가 투자를 늘려도 이익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가구 업체 간 경쟁 강도가 강화되면서 할인 판매에 나서는가 하면 판관비 증가로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직영점 확대 등 투자를 늘릴 예정인데 투자 효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다.까시미아는 최근 한국거래소(KRX)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희망공모가는 2만~2만 4000 원으로 결정됐다. 공모 주식은 300만 주로, 공모로 조달하는 금액은 600억~720억 원 규모다. 8월 초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결정하고, 8월 중순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까시미아는 조달한 자금으로 직영점 확대와 대리점 대형화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등 가구 업종 내 상위 사업자들이 직영 유통 채널을 늘리고 대형화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구가해 왔던 것과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까사미아의 2015년 말 현재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7.24%. 한샘(33.62%), 현대리바트(13.03%), 에이스침대(11.52%), 에몬스가구(9.13%), 시몬스(8.52%), 일룸(7.91%)에 이어 7위에 랭크돼 있다. 20114년까지 6위였으나 일룸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7위로 밀려났다. 까사미아가 상장을 결정하면서까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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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장 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투자 효과를 제대로 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구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도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투자의 역설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과잉 또는 출혈 경쟁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까사미아도 최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역(-)성장했다. 2015년에 매출액 1204억 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13.54%의 매출 성장을 시현했다. 2014년까지 성장이 정체돼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4년 129억 원에서 2015년에 117억 원으로 8.7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4%나 감소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양 시장 호황으로 가구 업계도 덩달아 전체적으로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점차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구 수요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 까사미아의 주가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된 가구 업체의 주가가 대부분 반토낙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 수요예측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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