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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여신 감소 지속 상반기 중 여신·대출금 규모 각 4%, 1.7% 줄어…"리스크 관리 강화"

정용환 기자공개 2016-07-22 19:03:2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하 하나은행)이 상반기에 여신 규모를 줄였다.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데 따른 결과다. 하나은행은 여신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이익기반도 덩달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적정 수준을 찾아나가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리스크 관리 정책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22일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 여신 규모가 전년말 대비 4% 줄어든 200조 9780억 원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원화 대출금 잔액 역시 전년말 대비 1.7% 줄어든 169조 220억 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여신
출처 : 하나금융그룹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

하나은행이 지난 6개월 사이 줄인 여신 규모는 약 8조 3260억 원이다. 등급별로는 정상여신이 9조 3320억 원 줄고 요주의여신이 1조 1740억 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은 1700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NPL비율은 전년 말 1.21%에서 올해 6월 1.17%로 4bp 낮아졌다.

NPL비율이 줄어들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요주의여신 규모가 크게 늘면서 하나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요주의여신 규모가 늘어난 배경에는 조선, 해운업 부실에 따른 여신등급 조정이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선, 해운업 관련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큰 탓에 상반기 요주의 여신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을 늘리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썼다. 원화대출금 기준 하나은행의 올해 6월 말 대기업 대출금 잔액은 17조 6440억 원이다. 전년 말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금이 20조 200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6개월 새 11.9%나 줄어든 셈이다.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은 62조 964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 내에서 SOHO대출금 비중을 45.7%에서 47.9%로 늘리는 등 수익성 제고를 꾀했다.

하나은행 대출금
출처 : 하나금융그룹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

가계 대출금을 늘리려던 하나은행의 의도와 달리 상반기 하나은행의 가계대출금 잔액은 86조 583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1.3%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주택금융공사모기지론 상품이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철승 하나금융그룹 상무는 "가계대출은 올해 주택금융공사모기지론 양도액이 5.5조 원에 달함에 따라 전년말 대비 1.3% 하락했다"며 "지난 해부터 전략적으로 주택금융공사에 양도가 예정된 공사모기지론 상품을 많이 취급해 리스크를 관리해왔으나 올해에는 양도금액이 신규금액을 상회함에 따라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규모가 조금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6월 말 원화 대출금 총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7% 줄어든 169조 220억 원이다. 대기업 대출 부문에서 줄어든 대출금 잔액을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 등에서 메우지 못한 탓이다. 곽 상무는 "원래 계획은 원화대출금 기준으로 대기업 부문에서 줄인 것을 중소기업하고 SOHO에서 만회하고 동시에 가계대출 규모를 약 3조원 정도를 늘려서 총 1.8% 정도의 대출성장률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계획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여신 규모를 줄이고 리스크가 낮은 자산만을 과도하게 취급하다보면 자칫 수익성을 놓칠 수 있다. 곽 상무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자산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많이 둔화된 게 사실"이라며 "탑라인에서의 이익기반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적정한 정도의 자산을 유지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그럼에도 당분간 리스크 관리의 고삐를 놓지 않을 계획이다. 곽 상무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위험(관리) 부분, 즉 대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다른 경쟁 대상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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