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非)독립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의 핵심 운용인력 유출 문제가 시장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IBK투자증권 PE사업부의 운용인력 3명이 한꺼번에 퇴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출자기관들의 공분을 사고있다.사실 비독립계 운용사들의 인력 이동 문제는 종종 불거져왔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 PE 사업부 핵심 운용인력들이 회사측과의 내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모두 빠져나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에서 대표 펀드 매니저를 비롯한 운용사원들의 유출입은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다. 믿고 돈을 맡겨주면 수익을 안겨주겠노라고 단단히 맹세했던 사람이 등을 돌리고 사라진다는 것은 출자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에 따른 인력 이동은 독립계나 비독립계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발생 가능한 이슈 가운데 하나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비독립계 운용사의 경우 조직의 논리가 우선시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독립계에 비해 이동의 빈도가 훨씬 많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독립계 운용사들은 펀드를 조성할 때 구속성 투자금 형태의 GP 커미트먼트를 납입해야 한다. 운용 인력들의 호주머니까지 털어 펀드에 투자금을 내도록 해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독립계 인력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펀드의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훨씬 책임감이 강하다. 결국 펀드와 나는 한몸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독립계 운용사들은 다르다. 증권계 혹은 자산운용사계, 금융지주계 운용 인력들에게는 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이 더욱 강조된다. 자연스럽게 운용의 자율성이나 책임감 보다는 조직의 논리에 맞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독립계 운용사는 성과에 대한 과실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반면 비독립계 운용사는 성과 배분이나 인센티브 지급에 박할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조직 전체의 논리로 찍어 누른 결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독립계 운용 인력들은 열심히 일해도 남는게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잦은 이직으로 귀결된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 비독립계 운용사들이 홀대받아왔던 고질적인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 출자기관 담당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IBK투자증권 PE사업부의 운용 인력들이 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퇴사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비독립계 운용사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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