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저유가 딛고 '부활 기지개' [Company Watch]반기 영업익 1000억 4년만에 회복, 인프라 프로젝트 순항
이윤재 기자공개 2016-08-05 07:58: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유가 여파로 어닝쇼크를 냈던 LG상사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부진 늪에 빠져있던 자원부문이 살아난 덕분이다. 진행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 향후 실적 개선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LG상사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8609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은 97.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7.5% 급증한 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LG상사는 저유가 고착화로 인해 보유자산들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했다. 석유사업 관련 해외법인에서만 지분법손실과 대여금 상각, 무형자산 손실 등으로 3000억 원대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그 결과 LG상사는 지난해말 순손실 2717억 원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면서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했다. 자원·원자재 부문에서의 수익창출력 약화를 인프라와 물류사업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합상사들이 이종(異種)사업 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LG상사는 상사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했던 탓이다.
하지만 LG상사는 올해 들어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백억 원대 적자를 냈던 자원부문은 원자재 시황이 개선되는 데다 인프라부문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2012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 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더구나 지난해 편입한 범한판토스는 관계사인 하이로직스틱스까지 인수해 몸집을 불린 덕분에 매출하락세도 꺾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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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 448억 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44억 원과 비교시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력인 비철금속 트레이딩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데다 인도네시아 유연탄 광구 등에서 원가 개선이 병행됐다.
인프라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 27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제품 트레이딩이 축소된 탓이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이익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트레이딩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했다.
LG상사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들의 건설 공정이 진행됨에 따라 오거나이징 수익을 얻게 됐다"며 "인프라부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올해 연말까지 900억 원 규모 미얀마 시멘트 공장(Highland Cement International Co., Ltd.)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얀마 현지 합작파트너사인 블루다이아몬드시멘트(Blue Diamond Cement Limited)사와 51대 49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간쑤성(Gansusheng) 우웨이(Wuwei)시에 건설되는 석탄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소의 총 자본금은 2058억 원이며, LG상사는 이중 30%인 625억 원을 투자한다.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되면 자원부문에서 확보한 석탄 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 관계자는 "미얀마 시멘트 공장과 중국 열병합발전소 등은 운영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며 "자원부문과 인프라부문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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