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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원자재·E&P 부진…빛바랜 '외형확대' [Company Watch]매출성장 2010년 이후 5년만, 자산재평가 3000억 손상차손 반영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05 08:18:0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주력인 원자재·자원개발(E&P) 사업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놨다. 주요 원자재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광구의 손익도 크게 악화됐다. 범한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인수에 힘입어 5년 만에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상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2245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6.3%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나 줄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17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외형이 확대된 건 약 5년 만이다. 2010년 14조 3861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3~5% 내외로 감소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꺼내든 인수합병(M&A)을 통해 편입된 범한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당진탱크터미널 등의 매출액이 연결로 인식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특히 범LG가(家) 기업인 범한판토스는 지난 10년간 적자를 본적 없는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반대로 수익성도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통사업영역인 원자재·자원개발부문이 부진한 탓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비철 등 원자재 시황은 눈에 띄게 악화됐고, 저유가가 겹치면서 석유광구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간신히 지켜왔던 영업이익률 1% 마지노선도 깨졌다.

4분기에만 원자재·자원개발에서 631억 원 적자를 내면서 산업재·물류 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637억 원을 대부분 갉아먹었다. 문제는 한동안 원자재·자원개발 사업에서 턴어라운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유가 변동성이 커진데다 원자재 주요 소비국인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성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저유가가 고착화되면서 보유자산들에 대한 재평가도 실시했다. 평가결과로 석유사업 관련 해외법인 지분법손실과 대여금 상각, 무형자산 손실 등이 발생해 3000억 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유연탄 광구 등은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운송·유류비 부담을 덜면서 저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

LG상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라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을 냈다"며 "이는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에 대해 현금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일회성 회계상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원개발분야 손상차손 반영으로 불확실성이 마무리됐다"며 "손상 인식 이후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 및 지분법 손실 축소 등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원자재·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원자재 사업과 연계가 가능한 발전·물류·플랜트 등 인프라사업을 벌이고 있다. 물류사업을 확대해 원자재·자원개발 등 운송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범한판토스는 현재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구조이지만 벌크선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원자재, 인프라비즈니스 사업과 시너지를 상당하게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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