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중남미 석유개발 '저유가 유탄' 칠레 생산광구 손실 확대, 손상차손 1738억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23 08:25:3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중남미 석유개발 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해 순손익 적자를 일으켰던 3000억 원 규모 손상차손 중 절반이 넘는 1738억 원이 칠레 광구에서 발생했다.LG상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에서 인식한 손상차손은 총 2949억 원이다. 칠레 석유개발법인인 지오파크칠레(Geopark Chile S.A)에서 지난해 1551억 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같은기간 칠레 다른 법인인 지오파크티디에프(Geopark TdF S.A)도 187억 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LG상사는 2011년 중남미 석유개발기업인 지오파크(GEOPARK)사와 손잡고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칠레 석유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오파크사가 칠레에서 보유한 광구를 모아 자회사인 지오파크칠레를 신설하고, LG상사가 지분 20%를 1억 6600만 달러(한화 1932억 원)에 인수했다. 지오파크칠레는 생산단계인 펠(Fell) 광구와 탐사단계의 트란퀼로(Tranquilo), 오트웨이(Otway) 광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듬해에는 지오파크 콜롬비아(GeoPark Colombia) 지분 20%를 인수하며 콜롬비아로 석유개발 영역을 넓혔다. 지오파크 콜롬비아는 중북부 야노스(Llanos) 분지를 중심으로 생산광구 7곳, 탐사광구 3곳을 보유했다. 지분 인수 이후 탐사광구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투자도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 진출 5년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2014년말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인해 중남미 석유개발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채굴원가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았던 탓에 저유가로 인한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오파크칠레는 지난해 매출액 504억 원, 순손실 54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 1538억 원, 순이익 321억 원을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이 컸다. 지오파크티디에프는 지난해 매출액 18억 원, 순손실 92억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LG상사는 곧장 손상검사에 착수했다. 저유가가 지속된다는 판단 아래 무성장가정과 영업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했고, 1700억 원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오파크칠레 장부가액은 1787억 원에서 20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오파크티디에프는 장부가액이 0원이 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중남미에 보유한 광구들은 생산원가가 높아 저유가에 따른 손실이 컸다"며 "회계상 선제적으로 부실을 반영했고, 향후 유가 회복과 수익성이 개선되면 다시 환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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