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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전자, 주력매출 LGD 일감 '적신호' LGD, 중소형 LCD패널 생산비중 축소 시사…핵심부품 BLU 매출 타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6-08-02 08:26:0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생산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시킨다는 전략을 드러내면서 희성전자 매출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희성전자가 LGD LCD패널에 쓰이는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며 매출 절반 이상을 벌어왔기 때문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컨펀런스콜(IR)을 통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생산시설 증설에 2조 원을 투입하고 △기존 중소형 LCD패널 생산라인도 OLED패널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이는 중소형 패널사업의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이날 밝힌 중소형 OLED패널 시설투자금 2조는 경기도 파주 P9 공장 빈 공간에 OLED 생산라인인 E6를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E6의 생산능력은 6세대(1500×1850mm) 마더글라스(원판) 기준 월 1만5000장(15K)으로 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D설명에 따르면 연간 3000만 대 수준의 스마트폰에 적용될 수 있는 물량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경북 구미에 구축하기 시작한 중소형 OLED 생산라인 E5 역시 생산능력이 월 15로 2017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결과적으로 LGD는 2018년 하반기부터 총 월 30K에 달하는 중소형 OLED패널을 생산하게 되고 그만큼 LCD패널 생산량은 줄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GD는 기존 중소형 LCD라인도 OLED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송영권 LGD 전략 마케팅 그룹장 전무는 "LGD는 LCD제품들을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에서 옥사이드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공정을 전환했던 노하우가 있고, LCD생산라인을 대형 OLED라인으로 전환한 경험도 있다"며 "이런 경험을 중심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LTPS LCD와 OLED패널 공급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D가 중소형 패널사업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이유는 최대고객사 애플이 내년 하반기부터 아이폰 신작에 적용할 패널을 LCD에서 OLED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애플 다음으로 비중이 큰 고객사 LG전자까지 OLED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지난 28일 진행된 LG전자 IR에서 윤부현 MC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LGD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OLED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문제는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LGD가 만드는 LCD패널의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LCD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BLU를 모듈형태로 뒷면에 붙여 광원으로 활용한다. 반면 OLED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BLU가 필요 없다. 때문에 LGD가 LCD패널 생산량을 줄이면 희성전자는 그만큼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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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희성전자 매출 2조7878억 원 중 LGD용 BLU 공급으로 발생한 매출은 1조6133억 원으로 전체의 57.9%를 차지하고 있다. 희성전자는 LGD가 E5생산라인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17년 하반기에 1차 타격을 받을 수 있고, E6공장 양산시점인 2018년 하반기에 2차 타격이 전망된다. 때문에 희성전자는 1~2년 안에 신사업 등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희성전자 직원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LGD의 패널 전략변경에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나름 신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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