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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한국물 차환 포기..대출로 선회 국제 신용등급 지속적 하락, 요구 금리↑…은행 대출, 쇼군본드로 5억 달러 조달

이길용 기자공개 2016-08-03 11:07: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마트가 한국물(Korean Paper·KP) 발행을 포기하고 대출로 선회했다. 쇼군본드로 조달한 달러가 있지만 투자자가 이미 정해져 있어 사실상 대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4억 5000만 미국 달러와 5200만 호주 달러 규모의 외화 사모사채가 만기도래했다. 채권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연초부터 이마트에게 한국물 발행을 타진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줄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2008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달러화를 조달하기 시작했고 외화채권을 계속해서 차환하면서 달러화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마트는 한국물 발행이 가능한 기업으로 꼽히지만 국제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원하는 금리 수준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1년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3로 평정했다. 2013년 무디스는 Baa1으로 이마트의 등급을 강등시켰으며 2014년에는 Baa2까지 떨어뜨렸다. S&P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BBB+에서 BBB로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내수 부진으로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대형마트 규제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된 점을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꾸준히 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마트가 한국물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금리를 맞추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여전히 초우량 등급인 AA+로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기보다는 금리가 싼 국내 소재 외국계 은행을 통해 대출로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이 3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지난 26일 3년 만기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쇼군본드를 발행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선정됐으며 발행 물량의 상당액은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가 매입했다. 하나의 은행이 채권의 대부분을 인수해 대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도 한국물 발행이 가능한 발행사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국제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해 요구 금리 수준이 너무 높아졌다"며 "당분간 국내 유통업체들이 한국물 시장에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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