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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헤지펀드 읽는 두 단어, 겸손·가치투자 [신생 헤지펀드 분석] 신생사 불구 입소문으로 자금유입…롱전략 주력 및 IPO·메자닌 활용

김기정 기자공개 2016-08-03 10:22:0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4월 투자자문 및 일임업을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인 신생사다. 당시 업계 최초로 기본 운용보수 없이 성과보수만 받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됐다. 연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면 전체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받았다. 고객이 버는 돈이 없으면 회사도 버는 게 없는 셈이다. 헤지펀드 시장에는 올 초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
수장은 이재완 대표(사진)다. 고려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인 '가치투자 연구회' 설립 멤버인 이 대표는 1999년 경영학과에 입학한 이후 줄곧 투자에 매진해왔다. 2003년 직접 가치투자 동아리를 꾸리게 된 것도 이런저런 주식투자를 경험해보며 회사의 주가는 이익과 동행한다는 투자 철학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2008년 리딩투자증권 자기자본운용팀 운용역으로 첫 발을 디뎠다. 2009년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을 공동 설립했고, 2014년 홀로서기에 나섰다. 상당히 젊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든 셈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8명의 직원이 운용과 기업 분석 및 탐방을 하고 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서 함께 운용을 해온 김권 이사는 이 대표와 함께 헤지펀드 이끌고 있는 핵심 인력이다. 이밖에 연구원들 대부분은 라임, 이룸, 마스터 등 주로 투자자문사에서 주식 운용을 맡아 온 인물들이다.

사무실 입구에는 '겸손 또 겸손'이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이 대표를 직접 만나보면 쉽사리 투자 아이디어나 그 성과를 겉으로 뽐내는 일이 없다. 말솜씨가 빼어나 청중을 사로잡는 스타일도 아니다. 항상 스스로를 경계한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신뢰하고 고객 자금을 맡기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적잖다.

현재 설정된 펀드는 '타이거 5combo', '타이거 0212 공모주', '타이거 502', '타이거 503', '타이거512' 등 5개다. 지난 2월 첫 펀드를 설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300억원을 조금 넘겼다. 대부분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한 자금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통해 팔렸다.

펀드명에 들어간 '5'는 국내 롱숏(Long-short), 해외주식, 장외주식, 메자닌, IPO 등 5가지 자산 및 전략에 투자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인 '타이거 0212 공모주'의 경우, 지난 2월 설정 이후 4개월여 만에 20%에 가까운 누적 성과를 내 수익 실현을 위한 임의 결산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식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가치 투자를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하우스인만큼 투자 전략은 주식매수(Long)에 기반하고 있다. 5개 전략에 기반한 펀드들은 롱과 숏을 최대 100%까지 담는다. 결국 투자는 상승 가능성이 무한한 롱(Long) 전략을 활용해야 의미 있는 성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숏(Short) 전략이나 해외주식 및 장외주식, IPO 등 투자는 롱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 년을 기다려 단기간에 그 결실을 맺는 게 가치투자인데,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통해 연 5~8%의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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