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0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올해 2차 정기 출자사업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일찌감치 운용사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차 정기 출자사업에서 성공했던 흥행몰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키포인트'는 대형 증권사의 등장 여부다. 앞서 1차 정기출자에서는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출사표를 던지며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농식품펀드에 도전하지 않았던 다른 대형 벤처캐피탈이 등장할 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대형 증권사의 러시…2차 정기출자서도 성사될까

올해 초 1차 정기출자에서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출자제안서를 제출하자 농금원 내부는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동안 농식품펀드는 주로 신생 벤처캐피탈이 도전하는 출자사업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모두 벤처캐피탈과 짝을 이뤄 공동 운용사(Co-GP)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2차 정기출자에도 두 대형 증권사가 운용사 후보로 이름을 올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실 2차 정기출자의 출자 섹터가 농림축산식품분야(일반분야)로 확정됐기 때문에 두 회사가 다시 한번 도전해볼 여지가 없지 않다. 지난번 출자사업에서도 두 증권사 모두 일반분야에 출자제안서를 제출했었다.

현대증권과 IBK캐피탈이 일반 분야에 눈독을 들인 것은 펀드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특수분야와 달리 일반분야는 주목적 투자처(농림축산식품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경영체)에 대한 의무투자 비율이 60%로 규정돼 있다. 주목적 이외의 투자처에 펀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큰 편이다.

다만 지난 1차 정기출자는 이례적인 출자사업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산업은행이 사전에 출자사업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일반분야의 농식품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확정을 해놓았다. 민간 출자자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덜어지기 때문에 증권사가 도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1차 정기출자 때는 산업은행이 미리 출자하겠다고 공언한 까닭에 출자제안서를 제출한 곳도 있다"며 "농식품펀드 자체에 매력을 느껴 흥행한 것인지는 2차 정기출자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신인 등장은 이어질 듯…문화콘텐츠 VC도 주목

그동안 농금원의 출자사업에 관심이 없었던 벤처캐피탈이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은 상당하다. 매년 농식품펀드에 도전하는 대형 신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차 정기출자에서는 포스코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포스코기술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가 운용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업계에서 업력을 인정받는 중견 업체다. 주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사업에 지원하며 '그로쓰(Growth)' 단계의 기업에 투자해왔다.

무엇보다 신인 후보사는 문화콘텐츠 분야 벤처캐피탈에서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1차 정기출자에서도 영화 투자 등에서 인정받는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와 GB보스톤창투, 미시간벤처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와 농식품 분야는 공통 분모가 없어보이지만 투자 구조가 모두 프로젝트투자라는 점이 공통점"이라며 "영화 투자에 익숙한 심사역이 농식품 투자 구조에 접근하는 데 좀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농금원은 금명 간 올해 2차 정기 출자사업을 정식으로 공고한다. 출자 규모는 180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향후 운용사(GP)가 매칭할 민간 자본을 포함하면 총 300억 원 규모의 농식품펀드가 신규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