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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위탁운용사 '수난의 시대' 국내 주식형 위탁운용사 대거 교체…"수익률 부진 따른 자극 필요"

이승우 기자공개 2016-08-05 14:38:1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변액보험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중소형사 뿐 아니라 대형 자산운용사까지 위탁운용사 자리를 내놓아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공모펀드와 달리 변액보험 펀드는 성과가 나쁘면 즉시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는 것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지난 상반기 평가를 통해 자산운용사 위탁 자금에 대한 비중 조절에 나섰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펀드 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작년부터 이미 선제적으로 채권 비중을 크게 늘린 보험사들도 많다.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일부 위탁운용사에 대한 자금 회수도 같이 진행됐다. 대부분 국내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위탁운용사로부터 위탁자금을 일정 부분 회수하는 식이었다.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국내 주식형 위탁 운용사에 대한 교체와 더불어 아예 자격 박탈로도 이어진 경우도 많다.

변액보험 자산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이 대표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사를 꾸준히 줄여오던 삼성생명은 지난달에만 7개의 위탁운용사 자격을 박탈했다. 삼성생명은 주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를 교체했다. 7월 중반에 교체가 한번 있었고 지난주 다시 두 곳의 위탁운용사를 교체했다. 교체 대상은 대부분 중소형 자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중순 위탁운용사 자리를 박탈당한 곳은 V&S자산운용과 비전투자자문, 트리니티자산운용, 페트라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등이다. 추가 교체 대상은 지난주 선정하고 해당 운용사에 통보, 이번 주중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자금을 절반 정도 회수하기도 했다.

하나생명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맡긴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위탁 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하나생명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맡긴 자금은 한때 800억 원에 달했지만 점차 줄여 지난달에는 200억~300억 원 가량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명은 이마저도 모두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자산 배분 차원의 전략적인 비중 조절이 아닌 위탁운용사 자격을 아예 박탈한 셈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보험사들이 위탁운용사 자리를 뺐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수익률 부진. 삼성생명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형수익률은 업계 평균을 밑돌면서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하나생명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맡긴 국내 주식형 역시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CIO 교체 전후로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변액보험 펀드가 공모펀드에 비해 손이 덜 가지만 성과가 안 좋을 경우 입는 타격은 오히려 더 크다. 공모펀드는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경우가 드물지만 변액보험 펀드의 경우 위탁운용사 자리를 아예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험회사들은 위탁운용사 교체를 통해 수익률 제고를 꾀하려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교체 이슈는 자산운용사에게 굉장히 민감하다"며 "공모펀드 투자자는 자금을 일부 빼가는 것에 그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운용사 입장에서 해당 펀드를 아예 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 평가를 통해 변액보험 위탁운용사에 대한 적절한 교체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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